닫기

왕이 中 외교, 아프리카에 채무 대처 역할 약속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04010003006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9. 04. 18:53

3일 FOCAC 장관급 회의에서 거론
FOCAC 정상회의, 새 이정표 주장
회의는 6일까지 3일 일정으로 이어져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4일 3일 일정의 막을 올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날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소재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회원국 간의 협력 의미를 강조했다. 더불어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 문제 해소를 위해 자국이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clip20240904184622
3일 열린 제9차 FOCAC 장관급 회의에서 모두 발언하는 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아프리카 국가들이 짊어진 과도한 부채의 해결과 관련한 중국의 일정한 역할을 약속하고 있다./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아프리카 53개국 외무장관·경제장관급 인사와 아프리카연합 등 지역 국제기구 대표를 포함,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차 FOCAC 장관급 회의가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왕 위원 겸 부장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현재 100년의 변화 국면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는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로 대표되는 글로벌 사우스의 집단적 굴기(우뚝 섬)는 인류 발전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함께 중·아프리카 관계 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가면서 글로벌 사우스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행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후 "글로벌 사우스가 현대화를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 겸 부장은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연합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원·추진하고 브릭스(BRICS) 협력체제가 아프리카의 새로운 회원국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G20 등 다자 틀에서 아프리카의 채무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 등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사업과 관련한 협력 등을 강화하면서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과도한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의 발언은 바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국이 일정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할 경우 경제적 지원을 더욱 심화하면서 일부 부채들은 탕감이 가능하도록 고려할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왕 위원 겸 부장의 약속이 쉽게 지켜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립서비스였다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