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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오페라부터 로봇 공연까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내달 개막

“젠더 오페라부터 로봇 공연까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내달 개막

기사승인 2024. 10. 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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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실험적 작품 선보여…3~27일 국립극장·대학로예술극장 등서 열려
콜러서스_2018_ⓒMark_Gambino(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무용극 '콜러서스'의 한 장면. /예술경영지원센터
아랍 사회의 남성 중심적 체계에 저항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 원폭 피해 청각장애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춤과 소리·빛 등으로 표현한 작품, 13개의 로봇이 철판으로 된 무대 위에서 걸음마를 배우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공연….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16개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제24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다음 달 3∼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플랫폼엘, 아트코리아랩, LG아트센터 등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여성, 장애, 인종차별 등 사회문화적으로 주변부에 머물렀던 이들에 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4∼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상연되는 '우먼, 포인트 제로'는 이집트 작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 나왈 엘 사다위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가부장적 사회 체계에 맞서 싸우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남성 중심 사회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모습과 저항의 목소리를 전한다.

오페라 '우먼, 포인트 제로'
오페라 '우먼, 포인트 제로'의 한 장면. /예술경영지원센터
11∼13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커뮤니티 대소동'은 시각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암전 상태에서 관객 모두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100분 동안 몸으로 대화한다. 청각장애인 안무가인 미나미무라 치사토의 '침묵 속에 기록된'도 17~18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원폭 피해 청각장애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춤, 소리, 빛, 애니메이션, 진동, 수어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예술과 기술·과학의 새로운 관계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11∼13일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에서 초연되는 '새들의 날에'는 연극과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배우들 대신 로봇이 극을 이끌어가는 특이한 형태다.

'새들의 날에'의 권병준 연출은 개막을 앞두고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은 등장하지 않고 기계인 로봇만 무대에 오르는 '기계적 연극'"이라며 "'아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13개의 로봇이 철판으로 된 무대 위에서 걸음마를 배우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10월 11∼13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선보이는 '에즈라스'도 '새들의 날에'와 같이 인간 이후의 세계인 '포스트휴머니즘'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 출신 안무가 정훈목의 신작 안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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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바이 하트'의 한 장면. /예술경영지원센터
이밖에도 무대에 10명의 관객을 초대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함께 낭독하는 '바이 하트', 고전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재해석한 '걸리버스', 15인의 무용수가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몸으로 풀어낸 '사람들', 호주 대표 안무가 스테파니 레이크와 성균관대 무용학과가 협력 제작한 '콜러서스'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최석규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는 '다른 방식으로 보기와 읽기의 장'이 될 것"이라며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관객 여러분의 방식으로 마주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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