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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국민투표 통해 원전 건설 확정…“찬성 69.8%”

카자흐스탄, 국민투표 통해 원전 건설 확정…“찬성 69.8%”

기사승인 2024. 10. 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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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원전 건설 추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참석해 투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 발하쉬 호수 일대에 추진키로 한 새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국민투표 결과 70%에 달하는 압도적 찬성으로 결정됐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는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69.8%의 유권자가 원전 건설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투표 종료 후 잠정 집계된 투표율은 63.9%였다. 선관위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전국 평균 투표율이 51.77%를 기록해 과반을 넘어 관련 법에 의거해 이번 국민투표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공식 개표 결과는 7일 발표된다.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 계획은 2016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에 의해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지만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하지만 2021년부터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 의해 재추진됐고 지난해에는 사업지가 발하쉬 호수 일대로 최종 결정됐다.

카자흐스탄은 과거 소련 시절 첫 핵실험이 실시됐던 곳이다. 소련이 실시한 715회의 핵실험 중 456회가 카자흐스탄 북부 세미팔라틴스크에서 이뤄졌고,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까지도 핵실험이 실시된 까닭에 원전 건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원전 건설은 경제·정치적으로 필요하지만 추진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사업지 지역민 대다수가 원전 건설 사업 추진을 지지하면서 국민투표 결과는 무난히 찬성 여론이 과반을 넘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평가됐다.

이날 투표장에 모습을 보인 토카예프 대통령은 원전 건설 발주업체 선정에 대한 기자들 질의에 "정부가 타당성 분석에 참여하고 적절한 협상을 진행해야하지만 근본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가장 앞선 기술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기준으로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자흐스탄 당국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포함해 중국의 CNCC(중국행곡업집단공사), 프랑스 EDF(전력공사), 러시아의 로사톰(Rosatom) 등 원전 건설 발주에 참여할 총 4개 업체 명단도 공개했으며 2035년 완공을 목적으로 100억~120억 달러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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