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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음식 잘 못 씹는 ‘정상압수두증’ 환자 인지기능 저하

중앙대병원, 음식 잘 못 씹는 ‘정상압수두증’ 환자 인지기능 저하

기사승인 2024. 10.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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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적 치료와 함께 인지기능 장애 고려 재활치료 프로그램 병행 필요"
중앙대병원
/중앙대학교병원
정상압 수두증은 뇌척수액 불균형으로 인지기능 저하나 보행장애·요실금 등 치매 유사 증상을 보이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70세 이상 노인의 약 2%에서 발생한다. 이 정상압 수두증 환자 중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중앙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박용숙·이신헌 신경외과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저작근(씹기 근육)과 환자의 인지기능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 수두증 학회(Hydrocephalus Meeting 2024)에서 최초로 발표했다. 논문은 SCIE급 국제저널인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 최신호에 게재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저작 기능 장애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에 잠재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근은 정상적인 씹기 패턴과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런 저작근 기능 장애는 저작 역학에 변화를 초래, 영양 섭취 감소와 인지기능 장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MRI 촬영 후 이미지의 질감을 분석하는 텍스처 분석기법을 이용해 저작근(씹기 근육)의 미세한 구조적 변화를 통해 해당 환자군에서 저작 장애 및 인지기능 저하 상관관계를 평가 분석했다.

그 결과 씹는 근육의 퇴행을 의미하는 이미지 이질성인 '엔트로피'와 '픽셀 회색값'은 인지기능을 나타내는 '간이 정신상태검사 점수(MMSE)'와 '치매 척도'로 측정된 인지기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지기능 장애 환자의 저작근 퇴행 척도인 엔트로피와 픽셀 회색값은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환자에 비해 모두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저작근의 퇴행성 변화는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인지기능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잠재적 도구로써 저작 근육 분석의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치료에 기존의 주 치료 방법인 수술적 치료(단락술)와 함께 인지기능 장애를 고려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전략을 계획한다면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기능적 개선을 보다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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