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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렘브란트는 자신의 고독한 마지막을 어떻게 표현했나? 종교개혁이 미술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평소 역사화를 경멸하던 에두아르 마네는 왜 역사화를 그렸을까? 반 고흐가 해바라기를 그린 까닭은 무엇일까? 폴 세잔의 '시선'은 어떻게 현대미술의 문을 열었을까? 작품 한 점 한 점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꿰뚫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이 출간됐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500일 이상을 보내고 200회 이상 해설한 도슨트 유승연의 첫 책이다.
이 책은 내셔널 갤러리가 지닌 사회적 의미도 놓치지 않는다. 내셔널 갤러리의 역사로 시작해 세계대전 중 열린 음악회, 무료 운영 정책이 갖는 진정한 의미,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 등 약자를 향한 시각과 공공성의 가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내셔널 갤러리가 지금까지 해온, 그리고 앞으로 해나갈 활동을 보면 대중과 단절되지 않고 사회의 변화에 귀 기울일 때 예술이 어떤 힘을 갖는지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가 숨 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 폴 대성당, 오늘의 런던을 보여주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등 런던의 명소도 함께 소개한다.
책에는 내셔널 갤러리 작품 외에도 관련 작품까지 포함하여 총 140점이 넘는 도판을 풍성하게 수록했다. 또한 신성로마제국의 흥망, 합스부르크 가문의 역사, 잉글랜드 종교개혁 등 서양미술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다룬 역사적 사건들을 별도 페이지로 구성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더불어, 세인즈버리관에서 시작해 서관, 북관, 동관으로 이어지는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내셔널 갤러리 전경과 각 전시실 풍경을 담은 사진을 수록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하준서림. 2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