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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옛 장흥교도소 ‘빠삐용Zip’…신개념 복합 문화예술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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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12. 30. 17:21

역사·자연·미식이 함께하는 문학도시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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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Zip. / 지엔씨이십일 제공
전남 장흥군에 특별한 공간이 탄생했다.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인기인 옛 장흥교도소가 '빠삐용Zip'이라는 이름으로 새단장했다. 자유와 해방을 꿈꾸는 영화 '빠삐용'에 함께 만들어나갈 공간으로서 '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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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Zip. / 지엔씨이십일 제공
1974년 문을 연 장흥교도소는 2014년 신축 교도소가 생길 때까지 교정시설로 역할을 하던 곳이다. 교도소가 이전한 뒤에는 옛 시설이 남아 다수의 드라마, 영화 속 배경을 제공했다. 옛 장흥교도소는 국내 유일의 실물 교도소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연진'이 수감 후 어머니와 마주친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외에도 이곳은 '프리즌',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70여 편의 작품 속 배경으로 등장했다. 장흥교도소는 일렬로 배치된 수용 거실이 긴 복도를 따라 정렬된 구조를 갖고 있다. 보통 4개의 감시탑이 있는 것과 달리 5개의 감시탑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곳이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에 따라 '빠삐용Zip'이라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교도소 민원봉사실은 장흥교도소 아카이브관으로, 직원식당은 교정역사전시관으로 꾸몄다. 연무관은 영화로운 책방, 여사동은 글감옥이라는 공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아카이브관은 입구 초입에 자리한 열린 공간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지난 25일 개관식을 치른 '빠삐용Zip'은 내년 상반기에 관광객, 군민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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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문학산책길. / 장흥군 제공
장흥군은 '빠삐용Zip'을 장흥의 문학관광기행특구와 연계 추진해 경쟁력 있는 장흥군 문화자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장흥군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배출한 문학도시로 알려져 있다. 문학, 문화, 역사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곳이기도 하다. 장흥에는 이청준·한승원 문학길이 있다. 두 문학가의 작품 속 배경을 반영해 조성된 자연친화적 탐방길이다. 한승원 문학비를 출발해 한승원 생가, 한재공원, 영화 '천년학' 세트장, 선학동, 이청준 생가 및 묘소까지 12.5km 구간을 걷는다. 한재공원에서는 득량만의 쪽빛 바다와 탁 트인 들녘이 보인다. 선학동에서는 3만 여 평의 유채와 메밀밭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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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해동사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추모제에 참석한 김성 장흥군수. / 장흥군 제공
장흥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독립운동가 안중근의사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 있는 해동사도 있다. 장흥군은 '안중근 의사 역사문화자원 개발사업'을 통해 해동사 일대를 추모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애국탐방로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했다. 이곳은 본래 장흥에 살던 유림 안홍천이 순흥 안씨인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건의해 죽산 안씨 문중에서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당에는 안중근 의사 영정과 친필유묵 복사본, 위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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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신가네 주꾸미 삼합. / 지엔씨이십일 제공
장흥은 미식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 삼합이 유명하다. 정남진 토요시장에 장흥삼합을 하는 집이 많다. 전통적인 삼합 외에 다른 조합으로 삼합을 구성하기도 한다. 재료가 신선해 어떻게든 맛은 보장된다는 평가가 많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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