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익부빈익빈 FA시장 한파
공격보다 수비형 스타일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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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정규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하성은 오프시즌 유격수 2,3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정작 원하는 팀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각각 FA 시장에서 윌리 아다메스와 글레이베르 토레스를 데려갔다.
LA 다저스 행도 조심스럽게 거론됐지만 다저스가 외야수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면서 사실상 김하성이 들어설 공간은 없어졌다.
김하성이 갈만 한 남은 행선지로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에서 꼽은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떠오른다. 샌디에고 파드레스 잔류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어떤 팀이 됐든 김하성이 원하는 4년 이상의 대형 계약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성은 더욱 참담하다. 호기롭게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12월 초 포스팅 공시돼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팀을 찾아야 한다. 기간이 현재 5일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11월 말 미국으로 출국한 김혜성은 계약 소식 없이 23일 조용히 귀국했다. 남은 기간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분위기로서는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포스팅 시스템은 정해진 기한 내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자동 종료되고 김혜성은 내년 11월 1일까지 다시 포스팅 절차를 밟을 수 없다.
최근 메이저리그 FA시장은 잘하는 선수에게 거액을 쏟아 붓고 나머지들은 헐값에 떠밀려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김하성과 김혜성도 이런 상황의 수혜자 쪽은 아닌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두 선수의 실력이라는 냉정한 분석도 제기된다. 둘은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고 발이 빠르며 허슬 플레이를 펼친다. 다만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빛나는 수비를 타격이 쫓아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즉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중시하는 공격형이라기보다는 수비형에 가깝다.
타격에서는 둘 다 선구안이 좋지만 약점 또한 뚜렷하다. 김하성이 보여준 2024시즌 성적(타율 0.233 11홈런 등)은 초라하다. 4년간 통산 타율 역시 0.242에 그친다. 그나마 김하성은 내야스로서 장타력(4년간 47홈런)을 보여준 점이 희망적이다.
김혜성은 좌타자라는 이점을 갖췄지만 장타력이 다른 한국 선수들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편이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아직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 현지에서 주전 2루수나 유격수가 아니라 백업 내야수 자원으로 김혜성을 대한다면 값어치는 현저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안착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