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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ㆍ유해란ㆍ윤이나, 을사년 女골프 부활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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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1. 02. 13:17

2019년 15승에서 작년 3승 추락
고진영 회복ㆍ유해란 상승세 뚜렷
새로 가세한 윤이나, 신인상 한일전
고진영의 어프로치샷<YONHAP NO-8036>
고진영이 어프로치 샷을 한 뒤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15승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가 을사년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고진영(29)의 회복과 전성기에 접어든 유해란(23), 슈퍼루키 윤이나(21)의 가세 등이 희망을 키운다.

태극낭자들은 1998년 박세리(47) 등장 이후 LPGA 투어를 장악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 한국 선수들이 15승을 합작한 2015·2017·2019년 이후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줄어든 2020년과 2021년에도 한국은 7승씩 거뒀지만 2022년 4승과 2023년 5승, 작년에는 2011년 이후 최소인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2025년은 대반격의 해다. 열쇠를 쥔 고진영, 유해란, 윤이나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빼앗긴 주도권을 다시 잡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선수는 고진영이다. 2018년 LPGA 투어 데뷔와 함께 신인상을 탄 고진영은 이듬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다. 거침없던 고진영은 지난 2년간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허리 부상과 샷 난조가 겹친 2024년에는 무승에 그치며 세계랭킹이 11위까지 떨어졌다. 다만 시즌 막바지 기량 회복세가 뚜렷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10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들었고 2번은 준우승했다. 올겨울 허리 상태 회복에 심혈을 기울인 고진영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윤이나는 신인왕을 목표로 뛴다. 윤이나는 "신인왕 수상과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외쳤다. 1998년 박세리부터 2023년 유해란까지 14명을 배출한 LPGA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잇기 위해서는 일본 선수들을 뿌리쳐야 한다. 지난 LPGA 퀄리파잉(Q)시리즈 최종전에서 윤이나를 12타차로 누르고 수석 합격한 야마시타 미유(21)는 최대 라이벌 중 하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강자에 등극한 다케다 리오(21)도 있다. 올해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으로 직행 티켓을 확보해 내년 루키 합류를 앞뒀다. 다케다는 올해 JLPGA 투어 8승을 휩쓸며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KLPGA 3관왕 윤이나와 비슷하다. 다케다는 플레이스타일도 윤이나와 닮은꼴인 장타자다.

윤이나는 검증받은 장타력을 바탕으로 약점인 쇼트게임을 보완해 맞설 계획이다. 관건은 현지 적응인데 고진영과 같은 매니지먼트사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은 다행이다. 아울러 미국형 잔디를 잘 아는 현지 코치를 섭외하기로 했다. 윤이나는 19일 미국으로 출국해 다음 달 파운더스컵을 데뷔전으로 잡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선수는 유해란이다. 전성기에 접어든 유해란은 작년 상금 5위(약 41억원), 평균타수 4위(70.00타) 등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빼어났다. 비거리(264.96야드)와 그린 적중률(76.65%) 등 주요 지표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긋고 있어 내년에는 다승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걸림돌은 작년 7승을 독식한 넬리 코다(27·미국)의 존재와 부쩍 성장한 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다. 미국은 지난해 12승, 태국은 6승이나 거뒀고 일본도 후루에 아야카(24)를 앞세워 3승을 수확했다. 이들은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PGA 투어는 30일 개막하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2025년 시즌에 돌입한다. 이 대회에는 최근 두 시즌(2023·2024년) 우승자만 출전한다.

윤이나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FR 3번홀 아이언샷 401
윤이나가 지난해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아이언샷을 때리고 있다. /KLPGA
LPGA Tour Golf <YONHAP NO-2354> (AP)
유해란이 안정된 자세로 샷을 날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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