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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선두’ 지킨 한투證… 모기업 배당 확대 기대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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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1. 05. 17:14

2년 연속 업계 순익 '1위 수성' 유력
밸류업 기조 속 주주환원 확대 기대
일각선 "변수 많아 리스크 대비부터"
한국투자증권이 2년 연속 업계 순익 기준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모기업인 한국금융지주가 다가오는 이사회에서 배당성향을 대폭 늘릴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만큼, 회사의 호실적이 배당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가 다른 대형 증권사들 대비 배당성향이 낮은 점도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지주의 배당성향은 20%를 약간 웃도는 정도인데, 이는 미래에셋·NH투자·삼성증권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밸류업에 대한 정부의 압박을 무시할 순 없기 때문에, 지주도 주주환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점을 고려했을 때, 시장 기대만큼 확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16억원으로 전년 동기(6232억원) 대비 67.1% 성장했다.

같은 기간 회사는 증권사들 중 순익 기준 선두를 지키며, 2위인 삼성증권(7513억원)과도 3000억원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한국투자증권이 2년 연속 증권업계 순익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자, 시장에선 한국금융지주의 배당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실적 대부분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창출되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385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1조416억원)보다 작았다. 다른 자회사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증권에서 이를 메우며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작년 기준 2650원이며, 배당성향은 21.9%이다. 지주의 배당성향은 자기자본 10위권 내 상장 증권사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사회를 통해 매년 배당성향을 소폭 올리고 있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보수적인 자본정책으로 경쟁사보다 주주환원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실제 대형 증권사로 분류되는 삼성증권의 배당성향은 35.89%이다. 삼성증권은 한국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한국금융지주 대비 1.5배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27.5%, 50.13% 배당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까지 밝히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까지 자사주 1억주 소각, NH투자증권은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정부의 밸류업 참여 압박을 예상하면서, 한국금융지주가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아직까지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점도 주주환원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작년 초대형 증권사들이 줄줄이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행보들을 보였다"며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증권 실적도 좋았는데 밸류업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배당 확대든 자사주 활용이든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올해 국내외 정치적 변수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지주에서 시장 기대만큼 배당 규모를 키우진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배당을 하는 경우 주주에게 현금 등을 지급하게 되므로 자본이 줄게 되는데, 이는 현재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는 행보와는 배치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의 신년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증권업계는 올해 정치·경제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관련 리스크를 대비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주주환원 수준을 크게 늘리는 건 회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주만 놓고 보면 매년 배당성향은 오르고 있다"며 "현재의 배당 수준이 확대될지는 2~3월 중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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