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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저출생 극복’ 향한 조용병 회장의 의미있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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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1. 08. 18:00

임우섭 기자
임우섭 금융증권부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의 출생아 수는 23만명대,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당초 예상됐던 0.68명보다는 높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죠. 인구 감소 문제는 단순히 사회적 문제에 머물지 않고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대출과 투자 수요 축소로 이어지고, 금융 생태계 전체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죠.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은행연합회는 지난 6일 저출생 극복상품 공시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현재 14개 은행이 참여해 24개의 상품이 등록됐는데요. 다둥이 전세대출부터 출생축하금 지원 프로그램까지 주로 결혼, 출산, 다자녀 가구를 위한 대출 금리 우대와 적금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시 사이트 개설은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의 저출생 극복 의지를 구체화한 첫 번째 단계로 평가되죠.

조 회장은 평소 저출생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신한금융그룹 회장 시절 공동육아 나눔터를 설립하거나 경력단절 여성 취업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며 육아 및 저출생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민간 주도로 출범한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의 금융계 대표직을 제안받자,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고 하죠. 이후 각 은행장들과 협력하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조 회장은 직원들과의 일상적인 만남에서도 저출생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결혼식에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알려졌죠. 젊은 직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는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독려를 빠뜨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은 금융권에도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옵니다. 출산율이 높아지면 은행은 미래 고객 확보에 용이해지죠. 또한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을 통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으며, 이들은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은행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성장 후에도 은행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권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미래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조 회장이 이끄는 은행연합회의 저출생 문제 극복 프로젝트는 단순 사회공헌을 넘어 금융권의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와 금융 생태계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이 바로 결과로 이어지긴 힘듭니다. 그럼에도 사회적 책임과 금융 생태계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가 됩니다.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 캠페인으로만 그치지 않고, 금융권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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