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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미래 먹거리’로 “딱”…건설사들, 시니어 사업 고도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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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1. 09. 15:49

정부 '실버스테이' 시범단지 사업자 모집에 건설사 등 20여 곳 몰려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노인 특화 주택 자체 사업도 '속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발돋움 전망…선점 위해 사업 고도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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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에 들어서는 실버주택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조감도./대우건설
요즘 들어 고령층 노인들을 위한 특화 주택 등 '시니어'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는 건설사가 부쩍 늘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건설업계가 시니어 사업의 고부가가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통해 장기 민간임대 주택 등 만 60세 이상 고령자 특화 주택 공급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령층이라면 저렴한 임대료를 통해 최대 20년간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실버스테이' 주택 공급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실버스테이의 초기 임대료는 노인복지 주택 등 비슷한 주택 시설의 기존 시세 대비 95% 이하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된다. 계약을 갱신하더라도 임대료 인상분이 5%를 초과하지 않는다.

정부가 고령층을 위한 특화 주택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돌입했지만, 노인들을 위한 주거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민등록 인구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고령층을 위한 주거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노인복지 주택, 노인요양시설 등 복지시설은 전국에 9만여곳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최근 실버스테이 시범 지역을 경기 구리갈매역세권 B2블록으로 선정하는 등 사업 정착을 서두르고 있다. 전체 3만4593㎡ 규모의 이곳 부지에 전용면적 60~85㎡형으로 구성된 공동주택 725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실버스테이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최근 LH가 모집한 구리갈매역세권 B2블록 실버스테이 시범 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는 20여곳이 넘는 건설사·시행사 등이 신청했다. 특히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도 다수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고령층 특화 주택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사업 분야를 선점해 시니어 사업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니어 주택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정부와 함께 진행하는 실버스테이 사업은 지자체별로도 확장될 가능성도 높아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시니어 주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원에 공급하는 시니어타운 사업 착공을 이달 중 실시할 계획이다. 은평 시니어타운은 지하 6층~지상 최고 14층·2개 동·임대형 노인복지주택 214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부동산개발사업자 엠디엠그룹과 지난해 말 경기 의왕시 학의동 일원에 임대형 노인주택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을 공급했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곳은 지하 5층~지상 최고 16층·13개 동·1378가구로 국내 최대 규모 실버타운으로 지어진다.

나아가 사업 고도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인 돌봄 서비스인 '데이케어센터'와 관련된 새로운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가 데이케어센터 관련 법인을 만드는 것은 건설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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