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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가상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계류 중인 가상자산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면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과 규제 명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산업의 호황이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부는 가상자산 현물 ETF 허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산하 가상자산위원회는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소 실명 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권대영 사무처장은 가상자산 현물 ETF 허용에 대해서는 "많이 앞서나간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업계 내에서는 가상자산 ETF를 승인한 글로벌 국가들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실제 가상자산 ETF를 승인한 글로벌 국가들은 △시장 안정화 △투자자층 확대 △경제 성장 촉진 △시장 자금 유입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
국내 가상자산 제도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캐나다는 2021년 2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후 이더리움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를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투자 대안을 제공했다.
뒤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1년 10월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다.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초기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ProShares 비트코인 선물 ETF는 상장 첫날 10억 달러 이상 거래되며 ETF 역사상 최다 거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홍콩 또한 가상자산 현물 ETF를 승인하며 긍정적인 산업 효과를 확인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2024년 7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를 통해 홍콩의 가상자산 산업 관련 고용이 증가했다. 더불어 아시아 지역에서 가상자산 기반 ETF의 첫 사례인만큼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고 평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ETF 승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 시 ETF 투자 손실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대중의 투자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과도한 자금 유입이 버블을 형성할 위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ETF 승인이 금융시장 발전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지만 적절한 규제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