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중, WHO 총회서 정면충돌...미,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제기에 중, 일축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51901000953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5. 19. 03:49

에이자 미 보건복지장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WHO·중국 책임론 제기
폼페이오 미 국무, WHO의 대만 옵서버 자격 참가 거부, 비판
시진핑 주석,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일축..."WHO에 2년간 20억달러 제공"
미중정상회담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코로나19 정보를 WHO 및 관련국에 통보했다며 이를 일축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6월 29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오사카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제73회 WHA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코로나19 정보를 WHO 및 관련국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이자 장관은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했고, 시 주석은 국제사회에 WHO에 대한 정치적 지지와 자금투입 강화를 강조하면서 향후 2년간 20억달러(2조4690억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이자 미 보건복지장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WHO·중국 책임론 제기
에이자 장관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는 데 있어 이 기구(WHO)에 의한 실패가 있었고, 이 실패는 많은 생명을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WHO가 변하고 더 투명했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WHO 대응의 모든 측면에 대한 독립적인 검토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TRUMP VACCINE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사진은 에이자 장관이 지난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에이자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으면서도 중국 책임론도 제기하면서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해온 WHO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이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에서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다”며 이것이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가져왔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에이자 장관은 “우리는 회원국들이 선의로 행동하지 않을 때 WHO는 핵심 임무인 정보 공유와 투명성에서 실패한다는 것을 봤다”며 “이것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상태는 참을 수가 없다”며 “WHO는 변해야 하고, 훨씬 더 투명하고 훨씬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자 장관은 대만이 WHO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WHA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대만 관련 논의를 연말까지 미루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근접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한 대만에 대한 참가 거부는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 시진핑 주석 “WHO에 2년간 20억달러 제공”...코로나19 중국 책임론 일축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WHO에 대해 향후 2년간 20억달러의 국제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 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국제적으로 코로나19는 관건적인 시기에 있다. WHO를 지지하는 것은 국제적인 방역 협력을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에 WHO에 대한 정치적 지지와 자금투입을 강화할 것을 호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국가들, 특히 개발도상국의의 방역 투쟁 및 경제사회 회복발전 지원에 쓸 것”이라며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전 세계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엔(UN) 협력하에 중국에 ‘전 세계 인도주의 응급 창고·허브’를 설립해 방역물자 공급사슬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미국 등이 제기하는 코로나19 발병 초기 은폐 의혹 등 중국 책임론에 대해 “중국은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에 따라, 즉시 WHO 및 관련국에 코로나19 정보를 통보했다”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 정보 등을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각국과 방역·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데 아낌이 없었다”며 “중국이 큰 대가를 치르고 코로나19 상황을 전환해 인민의 생명과 안전·건강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책임론 및 발원지 조사 등에 관해 이 질병을 통제한 뒤 WHO 주도로 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통제된 뒤,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 작업에 대해 전면 평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러한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