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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1, 트럼프-바이든 경합주 박빙...최종 승리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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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11. 02. 07:37

미 대선일, 대통령 선거인단·하원 전체·상원 3분 1 선출 총선거
경합주 격차 3.1%p로 축소
바이든, 러스트벨트 3개주 이기면 승리 가능성
트럼프, 플로리다 이기면 승리선언...우편투표, 대법원 제소 가능성
Election 2020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더뷰크공항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미시간·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플로리다 등 남북부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주요 경합 5개주에서 유세를 했다./사진=더뷰크 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그 여파로 인한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투표일 이틀 전인 1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는 그가 1992년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단임으로 임기를 끝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 미 대선일, 대통령 선거인단·하원 전체·상원 3분 1 선출 총선거

미 대통령 선거는 4년 주기로 실시되면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날 화요일로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3일로 결정됐다. 이날에는 대통령 선거인단뿐 아니라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을 뽑아 총선거(general election)라고 불린다.
하원은 민주당이 계속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크고, 상원은 현재 53대 47 공화당 다수당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이 백악관뿐만 아니라 상·하원까지 장악하게 되면 국정 운영의 독주가 예상된다.

APTOPIX Election 2020 Biden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간) 펜셀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침례교회 앞에서 바이든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사진=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 바이든 후보 여론조사 전국 평균 7.2%포인트 앞서지만 경합주에선 오차범위 내 우세

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이날까지 집계한 각종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전국적으로 7.2%포인트 앞서고 있다.

하지만 대선 승패를 사실상 결정하는 6개 주요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의 바이든 후보 우세는 3.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다.

대선 판세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이라는 의미다. 무엇보다 경합주 격차가 전날 3.5%포인트에서 불과 하루 만에 0.4%포인트 축소된 것은 경합주 공항과 공항을 연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뚜기’식 막판 바람몰이가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미시간·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플로리다 등 남북부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주요 경합 5개주 유세를 했다.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에서의 바이든 후보 우세는 각각 0.7%·0.3%·1.1%포인트에 불과해 여론조사 오차범위와 존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는 ‘샤이 트럼프’를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바이든 후보가 각각 4.3%·6.1%·6.6%포인트 로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을 어둡게 한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현재 확실(solid)·유력(likely)·우세(leans)로 분류되는 주에서 선거인단 216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돼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승리, 각각 20명·16명·10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하면 262명으로 매직 넘버까지 8명을 남겨두기 된다.

여기에 바이든 후보가 4.7%포인트 앞서고 있는 미네소타주(선거인단 10명)까지 차지하면 272명으로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

◇ 사상 최다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 바이든에 유리...우편투표 부정선거 논란, 트럼프에 유리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자 수가 전날까지 9000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도 바이든 우세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기준 5700만표를 넘은 우편투표가 배달되지 않았고, 배달까지 최장 13일(거래일 기준)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20일 이후 보낸 우편투표는 무효표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50개주 가운데 30개주가 우편투표가 대선일까지 도착해야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고(CBS뉴스), 3일 직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는 주도 대부분 도착 기준을 대선일 이후 3~9일로 정하고 있어 상당수의 우편투표가 무효표로 처리될 수 있다.

아울러 트럼프 캠프가 우편투표에 대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연방대법원 제소를 시사하고 있어 대선 승리자 결정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일 저녁 결과가 나오는 플로리다주에서 이기면 대선 승리를 조기에 선언하고, 우편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연방대법원에 제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일 저녁 대선 개표에서 자신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면 개표가 종료되기 전에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주 동안 이 시나리오에 관해 일정 부분 상세하게 애기해왔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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