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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일 ‘한·미 갈라치기’ 시도… 통신선 복원 후 ‘양면전략’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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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10. 07. 12:29

'통미용남' 전술, 남측 활용해 대미협상에서 실리 노려
연일 '이중기준 철회' 요구
"남북관계 악화 원인 남측에 있어… 사대주의 버려라"
2일차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하는 김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시정연설에서 10월 초부터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할 의사를 표명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에 대해서는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연합
북한이 연일 대외선전매체들을 통해 대남 압박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대북 적대시 태도를 버리고 ‘이중기준’을 철회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후 국제사회에 대북제재 완화 등 북측의 입장을 대변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4~7일에 걸쳐 남측의 태도를 지적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매체는 지난 5일 “북남관계를 발전시키자면 남조선 당국이 민족자주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남관계 개선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의 도움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신선 복원 후 노골적으로 ‘한·미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동맹과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 균열을 내보겠다는 의도다. 남측엔 제재완화 등에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하며 이른바 통미용남(通美用南)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측을 이용해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뜻이다.

◇연일 ‘이중기준 철회’ 요구
북한은 6일에도 남측에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매체는 현철 조국통일연구원 실장 명의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상습적인 태도에서 변하지 않는 이상 현 경색 국면이 지속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미 연합훈련과 첨단무기 도입 등을 지적하며 ‘불신과 대결의 불씨’로 규정했다. 매체는 “제반 사실들은 남조선 당국이 말로는 대화와 관계개선을 떠들고 있지만 실제는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진정한 의사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 국면이 화해 방향으로 전진하는가 아니면 악화 상태가 지속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남한) 당국의 자세와 태도의 변화 여부에 달려있다”며 남측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7일엔 남측의 사대주의적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남북관계 악화의 원인이 남측에 있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김정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 책임부원 명의의 글을 싣고 “조선 당국의 고질적인 사대적 근성과 무책임한 태도에 의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어느 한 조항도 제대로 실행된 것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자신들의 군사행동을 도발로 규정한 것에 반발하고, 남측의 군비 증강 활동을 비난했다. 남측에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하며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하는 모양새다. 매체는 “남조선에서의 온갖 전쟁 연습 책동을 정당화하면서도 우리 공화국의 당위적인 자위권 행사들만 도발로 정의할 수 있는 근거와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다”며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는 다름 아닌 뿌리 깊은 반공화국 적대 의식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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