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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후계자들] 한화갤러리아, 3월 분리상장…홀로서기 나선 한화 삼남 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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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01. 31. 17:28

3월 인적분할 후 신규 상장 추진…광폭 경영 행보 전망
다보스선 글로벌 식품 CEO와 만남…신사업 확대 주력
한화 등 승계지분 확보도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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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화가(家) 3형제 중 유난히 존재감을 부각한 인물이 있다.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이다. 깜짝 결혼소식에 이어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에서 전략본부장으로 역할 확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승계작업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작업을 해왔던 한화는 지난해부터 3형제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며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오는 3월 독립법인으로 나서는 한화갤러리아가 출발점이다.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를 중심으로 그룹 내 사업의 한축인 레저·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한화갤러리아의 상장을 시작으로 김동선 본부장이 경영일선에 전면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화는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한화갤러리아를 2년간의 사업부 생활을 접고 다시 인적분할해 독립 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최근 주주배정 우선주 유상증자를 실시, 청약률 85.73%를 기록했다. 조달금액이 총 493억원으로 목표액 576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우선주 시가총액이 50억원 이상이여야 한다는 신규상장 심사요건을 충족시켰다.

한화솔루션이 9대1 규모로 갤러리아를 인적분할할 예정이어서 현재 430억원대의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갤러리아가 상장 요건을 채울 수 없다.
한화가 구주주 배정물량 100%에 20%를 추가 청약하면서 요건을 채웠다. 김승연 회장이 막내아들의 독립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3월1일 한화솔루션과의 인적분할을 거쳐 31일 신규상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의 독립상장은 김동선 본부장의 영향력 확대와도 직결된다.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한화→한화갤러리아'로 위치가 한 단계 상승하면서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백화점 사업에 집중했다면 신규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여지가 크다.

미국 3대 프랜차이즈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이 그 시작이다. 지난해 10월 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알리면서 김동선 본부장의 업적을 부각시킨 바 있다. 당시 갤러리아는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올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저칼로리 친환경 대체식품, 유기농 건강식품 등 다수의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과 만나 협업을 모색하는 등 식품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김 본부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을 당시 독일에서 식당을 열기도 했고, 국내에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오마카세 전문점 스시모토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외식사업에 이전부터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는 올 상반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시작으로 5년간 15개 이상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신사업의 방향을 정한 김 본부장의 남은 승계 과제는 지분 확보다. 현재 김 본부장이 보유한 한화그룹 내 지분은 한화 1.67%, 한화에너지 25%뿐이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의 지분은 물론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확보도 중요하다.

당장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47.98%를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형제에 대한 그룹 내 역할이 명확해지면서 김동선 본부장은 신사업 확장을 중심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 한화나 한화갤러리아의 지분을 확보하며 승계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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