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단단히 뿔이 나고 있으나 은인자중
트럼프 당선인에는 대만 문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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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군사 지원 프로그램은 상당량의 미 국방부 방위 물품과 서비스, 군사 교육 및 훈련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승인이 된 만큼 순차적으로 대만에 양도, 제공될 예정으로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외에 지난 9월 말에도 의회의 별도 허가 없이 미군 보유 군물자를 이전할 수 있도록 규정한 '대통령 사용권한(PDA)' 절차에 의거, 5억6700만 달러 규모의 대만 방위 지원을 승인한 바 있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은 20일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2억6500만 달러 규모의 지휘 및 통제·통신·컴퓨터(C4) 현대화 장비도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힌 사실을 보면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이 단단히 뿔이 나야 할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막판 고추가루 뿌리기에도 일단 은인자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소 같으면 대만해협 주변에 전투기와 함대 등을 통해 무력 시위에 나섰겠으나 아직은 일단 조용하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외교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걸고 넘어가지는 않았다. 굳이 1개월 후면 물러갈 바이든 행정부와 각을 세울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이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도 보인다.
백악관 귀환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행정부와 겨룰 일합에 대비하려는 숨고르기 차원의 의도적 침묵일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대만에 덜 유화적인 철저한 사업가 기질의 트럼프 당선인에게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