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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러시아’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 푸틴과 불편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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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05. 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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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가운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전승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전통적인 우방인 카자흐스탄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탈러시아·친서방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의 반응을 적잖이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심 심기가 불편한 러시아는 경제적 측면에서 카자흐스탄의 행보를 묵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8일 러시아 전승기념일 열병식 참석차 모스크바에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간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니키타 샤타노프 정치평론가는 '토카예프 대통령에겐 서방국가들의 대(對)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서 빠지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그와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질문이 오갔다고 전했다.

샤타노프는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맞댄 나라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은 구소련 시대부터 인프라와 에너지 시스템의 상호 연결로 잘 구축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기에 러시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동맹 관계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봤다.
또 샤타노프는 "카자흐스탄의 2000만 인구를 서반구로 옮기지 않는 한 지정학적 특수성에 따라 국가정치전략이 결정될 수 밖에 없기에 감정보다는 적절한 명분이 더 통용되는 국제정치 특수성에 따라 대응해 무엇보다 국익과 안보를 우선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앞서 카자흐스탄 대통령실도 토카예프 대통령이 러시아 실무 방문의 일환으로 푸틴 대통령과 자세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양국 국민의 이익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무역,경제, 문화, 인도주의적 관계에서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카자흐스탄의 친서방 행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는 카자흐스탄과 서방국가 간의 상호작용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만약 서방국가들이 상호존중이 아닌 위협·협박을 통해 동맹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악화시킨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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