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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 가져간 ‘고려사리’, 100년 만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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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4. 17. 15:41

美보스턴미술관이 소장, 조계종에 기증
사본 -04_보스턴미술관 사리 이운의식 진행
보스턴미술관에서 진행된 사리 이운의식/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미국 보스턴미술관(MFA)이 소장하고 있던 고려시대 스님들의 진신사리가 약 100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보스턴미술관이 대한불교조계종에 부처님 세 분과 역대조사 두 분의 상징적 유적인 사리를 기증했다"며 "보스턴미술관에서 조계종 대표단과 보스턴총영사관 측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을 완료하기 위한 비공개 종교 의례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사리 등은 각각 가섭불·석가모니·정광불(연등불) 및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1320∼1376)·지공선사(?∼1363)와 관련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무단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미술관이 1939년 보스턴의 야마나카상회로부터 구입한 고려 후기(14세기)의 사리구 안에 봉안돼 있었다. 당초에 알려졌던 석가모니(1과), 지공선사(1과). 나옹선사(2과)의 사리 4과 외에 가섭불(迦葉佛) 및 정광불(錠光佛)과 관련된 여러 개의 편(片)이 포함됐다. 가섭불은 석가모니 이전에 출현한 과거칠불(過去七佛) 중 여섯번째의 부처이고 정광불은 석가모니가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부처로 모두 현실이 아닌 과거불이다.

사리 반환 논의는 2009년 시작됐다. 사리만 내줄 수 있다는 보스턴미술관과 사리가 담긴 사리구 반환까지 요구한 문화재청 간 이견으로 진척이 없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4월 미국을 국빈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가 미술관을 방문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사리 등은 18일 한국에 도착해 19일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고불식 후 취재진에 공개될 예정이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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