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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무더위’ 온열질환자 92% 급증…“야외활동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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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06. 26. 13:56

5월20일~6월23일 온열질환자 총 316명
지난해 같은 기간 165명에 비해 92% 증가
열탈진 50%, 열사병 26%, 열경련 13% 순
보건당국 "햇빛 피하기 등 건강수칙 준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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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역대급 이른 불볕더위가 전국 곳곳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 3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보건 당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햇빛 노출을 피하고 수분 섭취를 하는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3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5명에 비해 91.52% 증가했다. 구체적 증상으로는 열탈진이 157명(49.7%)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열사병 81명(25.6%), 열경련 41명(13.0%), 열실신이 34명(10.8%) 순으로 집계됐다.

장소별로 보면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사례가 82건으로 전체의 2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밭 66건(20.9%), 길가 41건(13.0%), 운동장(공원) 31건(9.8%) 등 전체의 88.6%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질병청은 "신고된 온열질환자 수 현황은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표본 집계 결과인 만큼, 병원에 가지 않은 온열질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여름철 시작도 전인 올해 6월부터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지난 15일 오후 5시 51분께 경기 양평군 양평읍 대흥리 한 밭에서 농사하던 중 80대 여성이 고열과 구토, 의식 장애 등의 상태를 보여 119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9일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구토와 어지럼증, 열탄진을 호소한 3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2명이 나왔다. 지난달 23일 강원 인제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훈련병이 첫 사망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3일 오후 2시께 강원 삼척 원덕읍 월천리에서는 야외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 A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올해 6월 폭염일수(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는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18년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달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2018년 1.5일 대비 60% 증가했다.

한 여름철인 7~8월에는 지금보다 더 센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상청의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낮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는 등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며 "수분 섭취를 규칙적으로 하고, 어지러움·두통·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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