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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 1만㏊ ‘육박’… 가축폐사 34만 마리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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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7. 11. 14:46

축구장 1만336개 규모… 농경지 유실 88㏊
침수 작물 78% '벼'… 충남·경북 등 피해多
축사 침수·파손 21㏊… 폐사 가축 93% '닭'
송미령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은 최근 폭우로 인한 농업분야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담당 국장 및 과장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충남 금산군 진산면 일대를 방문해 산사태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는 송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최근 폭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 피해가 1만㏊에 육박하고 가축폐사는 34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시군별 농작물 침수 피해는 총 9522㏊로 나타났다. 이는 축구장 약 1만336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농경지 유실 및 매몰 피해는 88.1㏊로 집계됐다.

침수 피해가 가장 큰 농작물은 벼로 나타났다. 집계된 벼 침수 피해는 총 7456.3㏊로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이어 △콩 468.2㏊ △고추 309.1㏊ △수박 116.2㏊ 등이 뒤를 이었다. 블루베리·복숭아·사과 등 기타 품목들의 침수 피해는 총 551.6㏊에 달했고 품목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량은 362.3㏊에 달했다.

농작물 침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충남으로 조사됐다. 서천군은 총 4258.6㏊가 물에 잠겨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 다음으로 피해가 큰 곳은 부여군으로 1254㏊가 침수됐다. 이어 논산시 700㏊, 보령 630.7㏊, 금산 75㏊ 등 순으로 피해가 컸다.
두 번째로 피해가 큰 지역은 경북으로 총 1318㏊가 침수됐다. 의성군 326.8㏊, 안동시 214.6㏊, 영양군 198㏊ 등 순으로 농작물이 물에 잠겼다. 안동의 경우 농경지 61.4㏊가 유실·매몰돼 전국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전북에서도 1008.2㏊ 농작물 피해가 조사됐다. 그 뒤로 대전, 대구, 충북, 경남, 경기 순으로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폭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농작물 침수 피해는 약 7만㏊에 달했다"며 "아직 태풍이 오지 않은 상황에 1만㏊ 가까운 피해가 집계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사 침수 및 파손 피해도 약 21.0㏊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가축폐사는 33만9000마리에 달한다. 축사 피해가 조사된 곳은 충남이 유일했다. 전북의 경우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다.

폐사 피해가 가장 큰 가축은 닭(육계)이다. 충남과 전북에서 각각 21만여 마리, 전북 10만4000여 마리 피해가 발생했다. 나머지는 소·오리·기타(꿀벌) 등으로 돼지는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담당 국장과 과장을 피해 발생 지역으로 급파해 피해상황 및 응급복구 추진현황 점검 등을 지시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피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농작물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퇴수 조치와 분야별 현장 기술지도 등 응급복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손해평가와 피해조사를 통한 보험금 빛 복구지 지급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벼 등에 대한 퇴수 조치를 실시하고, 노지 채소의 경우 영양제를 비롯해 병해충 방지를 위한 농약 살포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수박·멜론 등 시설채소는 재파종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조사가 완료되면 농약대(병충해 방제 관련 비용)와 대파대(재파종 관련 비용)를 지원하고 피해가 큰 농가는 생계안정비까지 지급할 것"이라며 "농업정책자금 상환연기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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