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폭우에 농작물 침수 1만㏊ 넘어… 닭 폐사 77만 마리 달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12010007953

글자크기

닫기

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7. 12. 11:53

축구장 1만4484 규모… 농경지 유실 약 48㏊
침수 작물 73% '벼'… 충남·경북·전북 등 피해
농식품부, 비상체계 가동… "피해 최소화 만전"
1000011792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은 지난 11일 경북 의성군 봉양면에 위치한 오이 농가를 방문해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살폈다. /농림축산식품부
최근 폭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 피해가 1만㏊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폐사는 총 77만여 마리에 달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시군별 농작물 침수 피해는 전날 기준 총 1만341.6㏊로 조사됐다. 이는 축구장 약 1만4484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농경지 유실 및 매몰 피해는 136㏊로 집계됐다.

당초 10일 기준으로 발표한 피해 현황을 보면 농작물 침수는 9522㏊, 농경지 유실·매몰 면적은 88.1ha로 조사됐다. 하루 사이에 농작물 침수 피해는 819.6㏊, 농경지 유실 및 매몰 면적은 47.9㏊ 늘어났다.

침수 피해가 가장 큰 농작물은 벼로 총 7581.2㏊가 물에 잠겼다. 이는 전체 농작물 침수 피해의 73.3%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콩 580.2㏊ △고추 351.9㏊ △참외 229.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인삼·깻잎·토마토 등 기타 품목 피해는 총 1021.9㏊에 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벼의 경우 물에 잠기더라도 24시간 안에 퇴수 조치를 하면 생육에 큰 지장이 없다"며 "다만 토마토를 비롯한 시설채소는 물이 빠지고 나면 재파종을 해야 해 농가 근심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작물 침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충남으로 총 7422.8㏊가 물에 잠겼다. 서천군의 경우 침수 피해가 4258.6㏊에 달했다. 다음으로 피해가 큰 곳은 부여군으로 1254㏊가 침수됐다. 이어 논산시 960㏊, 보령시 631.2㏊, 금산군 186.5㏊ 등 순으로 피해가 컸다.

두 번째로 피해가 큰 지역은 경북으로 조사됐다. 총 1652㏊가 침수된 가운데 의성군 326.8㏊, 안동시 214.6㏊, 영천시 218.4㏊ 등 순으로 농작물이 물에 잠겼다. 특히 안동의 경우 농경지 유실·매몰 면적은 61.4㏊로 전국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전북에서도 1038.8㏊ 농작물 피해가 집계됐다. 그 뒤로 대구, 대전, 충북, 경남, 경기 순으로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는 피해 조사가 완료되면 농가에 농약대(병충해 방제 관련 비용)와 대파대(재파종 관련 비용)를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가 큰 농가에는 생계안정비를 지급하고 농업정책자금 상환연기 등도 검토 중이다.

축사 침수 및 파손 피해는 약 12.5㏊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가축폐사는 77만4000마리에 달한다. 10일 기준 축사 피해는 약 21㏊로 조사됐지만 지방자치단체 현장확인 결과 단순 물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돼 침수·파손 면적이 줄었다.

가축의 경우 닭이 77만1000여 마리 폐사해 피해가 가장 컸다. 이는 전체 가축폐사 피해 중 99% 수준이다. 폐사한 닭 대부분은 육계(고기용)로 충남과 전북에서 각각 57만4000여 마리, 9만2000여 마리 피해를 입었다. 나머지는 돼지·소·오리 등이다.

농식품부는 농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농식품부 직원 40여명은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위치한 시설하우스 딸기 재배 농가를 찾아 피해 농업시설물과 작물 잔해 및 토사 제거작업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정체전선 북상으로 주말동안 연이은 비 소식이 예보됨에 따라 유관기관 등과 공동 비상 대응체계도 가동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이 조기에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복구 및 인력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피해 농업인들은 병충해 적기 방제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