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필리핀에 뿌리내린 K농업… 생산성·농가소득 향상 ‘넘버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30010018284

글자크기

닫기

조상은 기자

승인 : 2024. 07. 29. 17:49

KOPIA·AFACI 15주년 성과 눈길
"근면·협동의 새마을운동 정신 전파"
비가림 재배 수확·유기농 기술 등
채소생산성 45% ↑ ·소득 25% 껑충
필리핀 마닐라 'Dusit Thani Hotel'에서 열린 'KOPIA·AFACI 15주년 성과 보고회'에 참석한 이규성 KOPIA 필리핀센터 소장(사진 왼쪽 첫 번째), 제럴드 글렌 팡아니반 필리핀 BPI 청장(왼쪽 세 번째), 제롬 올리베로스 필리핀 농업부 차관(왼쪽 일곱 번째),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왼쪽 여덟 번째), 유은하 농진청 국외농업기술과장(왼쪽 아홉 번째) 등이 기념 촬영을 하며 축하하고 있다. /제공=농진청
지난 15년간 필리핀 곳곳에서 뿌리내린 'K-농업'의 성과를 축하하는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Dusit Thani Hotel에서 'KOPIA·AFACI 15주년 기념 성과보고회'가 개최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유은하 농촌진흥청 국외농업기술과장을 비롯해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이규성 KOPIA 필리핀센터 소장, 제롬 올리베로스 필리핀 농업부 차관, 제럴드 글렌 팡아니반 필리핀 식물산업청장(BPI) 등이 참석했다.

KOPIA 필리핀센터가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필리핀 시닐로안, 룩반, 자라고사 주민 200여 명이 차로 4시간여의 이동 시간에도 한걸음에 달려와 행사장을 꽉 채웠다.

특히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한 지 75주년이 되는 2024년 올해 'KOPIA·AFACI 15주년 기념 성과보고회'가 필리핀 수도 마닐라 한복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필리핀 실론통합국립고등학교 합창단의 양국 국가 합창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행사는 축사, 전문가 주제 발표, 패널 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유은하 농진청 국외농업기술과장은 축사에서 "한국과 오래된 수교국 필리핀은 전통적인 우방국가"라며 "KOPIA와 AFACI의 사업성과는 필리핀의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KOPIA 필리핀센터가 시닐로안, 룩반, 자라고사 지역에서 '채소 비가림 재배 및 수확 후 관리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필리핀 농가의 채소 생산성이 45% 향상됐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300명 이상의 농업인의 소득 증대 부수적 효과도 거뒀다.

또한 필리핀 민다니오 지역의 AFACI 프로젝트를 통해 유기농 기술을 개발했고, 지역 농가의 소득 역시 25% 증가했다.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는 "KOPIA의 벼 종자 육종 보급 시범 사업 등은 필리핀 농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고, AFACI도 필리핀 농업과 농민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필리핀과 KOPIA, AFACI의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올리베로스 필리핀 농업부 차관은 "KOPIA, AFACI와 관계를 통해 필리핀 농민 소득이 증대됐고, 이를 토대로 농업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면서 "사회적, 경제적 수혜를 누리는 KOPIA 사업 참여 농민들이 필리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럴드 글렌 팡아니반 필리핀 식물산업청장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의 열정과 성실함이 필리핀에 보급돼 더 나은 농업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백색혁명을 참고해 필리핀 전역에 원예, 농업 사업에 비닐하우스, 온실 등의 시설을 구축하는 체계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노비에 마니그바스 필리핀 쌀 연구소(PhilRice) 책임연구원은 "쌀 경쟁력 강화 기금(RCEF)을 통한 필리핀 정부의 기계화 사업 지원은 2011년부터 시작된 KOPIA 사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며 "한계 농가와 협동조합의 소득 증대, 종자 기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규성 KOPIA 필리핀센터 소장은 "KOPIA 파트너십으로 현지 맞춤형 농업 기술 보급 및 확대를 위한 시범마을을 조성해 더 많은 채소를 생산하고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가를 육성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 KOPIA, ODA, AFACI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우선 ODA 프로그램 최종 목표를 묻는 말에 이규성 소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의 '자조', '근면', '협동' 정신을 전파해 필리핀 농업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AFACI의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설국한 AFACI 사무국장은 "현재 필리핀에서 PhilRice, BPI 등과 협업해 쌀, 채소 등 1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다른 품종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답했다.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7시간 진행된 행사는 실론통합고등학교 합창단의 피날레 축하 공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26일 행사에 앞서 24일 Dusit Thani Hotel 2층 회의장에서 'KOPIA 아시아 소장단 협의회 및 15주년 성과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KOPIA 조명래 베트남센터 소장, 송영주 캄보디아센터 소장, 이규성 필리핀센터 소장, 오명규 몽골센터 소장, 권도한 라오스센터 소장, 조경래 파키스탄센터 소장, 오성종 우즈베키스탄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각국의 KOPIA센터 소장들은 사업별 주요 추진 현황 및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신규사업 발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상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