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EY한영 “3분기 글로벌 IPO시장, 1·2분기 대비 소폭 개선…낙관론 조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18010009981

글자크기

닫기

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0. 18. 09:48

"4분기엔 중앙은행 금리 정책·미 대선·지정학적 상황 영향 받을 것"
EY한영_Logo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18일 글로벌 경기 둔화, 시장 변동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글로벌 IPO시장은 조심스러운 낙관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신규 상장한 IPO 기업은 31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하지만 1분기(281곳), 2분기(279곳)와 비교해 소폭 앞선 규모다.

3분기 조달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249억 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된 IPO는 총 870건으로, 전년 동일 기간 대비 11% 줄었다. 조달 금액은 총 776억 달러로 23% 감소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복합적인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 변화 속에서 3분기 글로벌 IPO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주와 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 지역은 올해 1~3분기 동안 회복세를 보였다. EMEIA 지역은 3분기까지 누적된 조달 금액이 전년 동일 기간 대비 45% 증가해 글로벌 IPO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에 급감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1~3분기 미주와 EMEIA 지역은 건수와 조달 금액 모두 전년 동일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는 일반적으로 조용한 시기임에도 미국과 인도는 활발한 IPO 활동을 이어갔다. 인도는 3분기에만 100건 넘는 IPO가 이뤄지며, 지난 20년 동안 단일 분기 중 가장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

한편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대비 6% 늘어난 109건, 106% 증가한 960억 달러를 조달했다. 중국 본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한국에서의 IPO 활동 증가가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 속에서 시장 회복에 기여했다.

3분기에 IPO 17건으로 8억 7550억원을 조달한 한국은 올해 꾸준한 조달 금액 상승세를 보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3분기 동안 한국 IPO 시장에서 총 46건이 성사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건수는 6% 감소했으나, 약 21억 달러를 조달하며 규모는 50% 증가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조달 금액이 늘어났다. 한국은 3분기 전체 글로벌 IPO 시장에서 건수 기준으로 3위, 조달 금액 기준으로 8위에 올랐다. 1~3분기는 건수 기준 4위, 조달 금액 기준 11위를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IPO 시장에서 사모펀드(PE) 및 벤처캐피탈(VC)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활동이 저조해지면서 수익 창출을 앞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IPO가 밀려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PE 펀딩을 받은 메가 IPO와 VC 펀딩을 받은 유니콘 기업들의 반등 조짐이 뚜렷해졌다.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과 높은 가치를 갖춘 포트폴리오 기업을 상장시키기에 더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글로벌 상위 IPO 10건 중 6건이 PE·VC 펀딩을 받은 기업이며, 이들은 전체 글로벌 IPO 조달 금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미주 지역의 경우, PE·VC 펀딩 IPO가 전체 조달 금액의 52%를 차지해 현재 글로벌 IPO 환경에서 PE와 VC의 엑시트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보더 IPO(국경 간 IPO)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해외 상장을 택한 기업은 전년 동기 64곳에서 77곳으로 20% 증가했다. 2023년부터 미국 거래소에 상장한 IPO의 52%를 외국계 발행사들이 차지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의 증시 성적이 대조를 이루면서 3분기 양국의 시가총액 격차는 3분기에 역대 최고로 벌어졌다.

지난 2년간 매년 60개 이상의 인공지능(AI) 기업이 상장했고, 그 중 절반 정도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약 60개 AI 기업이 IPO를 추진 중이어서 AI 기반 혁신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드러났다.

올해 남은 4분기 동안 글로벌 IPO 시장은 중앙은행 정책, 지정학적 상황, 주요 선거 결과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EY한영은 전망했다. 금리인하, 인플레이션 완화에 힘입어 신규 상장과 차입 비용에 민감한 섹터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크로스보더 상장은 계속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며, 특히 PE 펀딩을 받는 기업과 스핀오프 및 카브아웃을 통한 IPO가 유리한 진입 시기를 모색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IPO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투자자들은 하반기에 더욱 변동성이 커질 것을 대비하고 있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전망으로 다른 새로운 요인들이 IPO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에서 IPO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은 시기적절한 시장 진입과 밸류업을 위한 투자자 이목을 끌 수 있는 내러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