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 관행 언급하며 "결정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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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청장은 유튜브 채널 삼프로 TV에 출연해 "(KDDX사업)의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했다. 작년에 잠정 전투용 판정이 됐다. 상세설계를 가야 한다. 상세설계를 해야 배를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그동안은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수위계약을 했다"면서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수사결과 나오고 그때 봐서 하겠다? 완전하지 않더라도 청 입장에선 결정하려 노력한다. 방사청이 결정한 것이 최선이구나. 기업들도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석 청장은 KDDX사업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의 보안감점 등 도덕적 해이를 인정하면서도 사실상 수위계약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석 청장은 유튜브에서 "투명하고 절차대로 공개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기업도 결정에 따라줘야하고 업체는 승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용하는 군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석 청장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수의계약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없다 했다. 방사청은 또 석 청장이 "군기법과 별도로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했기 때문에 상세설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KDDX사업은 7조8000억원 규모로 한국형이지스구축함 6대를 건조하는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2013년 개념설계를 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3~2014년 해군본부에서 KDDX 관련 군사 기밀을 유출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고,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논란 속에 기본설계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군기법)혐의로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서 HD현대중공업은 보안감점 1.8 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왕정홍 전 방사청장은 HD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2020년 5월 KDDX 사업 기본설계 입찰 전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바꾼 혐의다. 아울러 경찰은 왕 전 청장에 직권남용 외에도 추가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