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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앞둔 임종룡 회장, 조직안정·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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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11. 13. 18:30

이달말 차기 은행장 발표 예정...전문가 '공정한 인사' 기대
보험사 인수 등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 나서야
내년 마지막 임기 앞두고 임종룡 행보 더욱 바빠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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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년차를 맞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있어서 올 연말은 지난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올 한해 지속적으로 불거졌던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에 일침을 가할 은행장 선임을 불협화음 없이 해야 한다. 특히 한일-상업은행간의 계파 논란도 이제는 종식시켜야 할 때다. 올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수익을 내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할 뿐 아니라 동양·ABL생명 인수계약에 마침표를 찍을 금융당국과의 조율도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금융권에서는 임 회장의 경영적 수완과 함께 리더십이 가장 발휘되야 할 시기라고 보는 배경이다.

임기 마지막해에 앞서 가장 관건은 임 회장과 함께 인적 쇄신을 이루면서 조직을 이끌 차기 은행장 선임 작업이다. 은행은 우리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임 회장 입장으로써는 내년 은행의 안정적 수익 구조 속 비은행 부문 강화와 함께 은행장 선임 절차가 1순위 과제다.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임 회장의 행보가 더욱 바빠질 수 밖에 없는 시기인 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달 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단독으로 내놓는다. 당초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를 공개하며 CEO 선임 절차를 공개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달말 후보군을 발표하는 것으로 차기 행장 선임 선임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 만료되는 자회사 CEO들에 대한 인사를 논의하고 있는데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에 따라 행장 후보가 결정된다. 내부에선 부정대출에 이어 전임 행장인 이원덕 행장부터 조 행장까지 임기를 제대로 마친 CEO가 없었다는 점, 가계 및 기업대출 총량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점 등을 이유로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조직기강을 다 잡고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선 이달 말까지 차기 행장 후보군의 윤곽이 나와야 하는 배경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임 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추면서 우리금융의 포트폴리 완성,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혁신 등 세가지 코드를 함께할 수 있는 CEO 선정 작업이 가장 절실한 때라는 얘기다.
내부통제 관련 기업문화 쇄신도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올해 수백억원대 부정대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부실 등의 이유로 금융당국의 정기검사를 받고 있어서다. 이에 임 회장은 지주회장의 권한을 줄이기 위해 자회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고 차기 경영진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이달말 금융당국에 보험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 제출도 앞두고 있다. 지난 상반기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사 인수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다만, 보험사를 인수하더라도 우리금융의 비은행 자회사들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과제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순익 비중을 따져보면 우리카드가 5%, 우리금융캐피탈이 4%, 우리투자증권이 0.6% 수준이다. 손실을 낸 저축은행과 금융연구소 등을 제외하면 우리은행에 대한 우리금융의 순익 의존도는 90%에 달한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선 내년 상반기 중 M&A가 완료된다면 보험사 이익이 반영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올해보다 3000억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은행과의 방카슈랑스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올 연말 MTS 출시를 목표로 수수료 기반 비지니스를 우선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라 총주주환원율 50%, CET1(보통주자본비율) 13%, 지속가능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 등의 목표 달성도 숙제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ROE는 10.82%, CET1은 12% 수준인데 내년도 CET1비율 12.5% 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금융에 있어서 자본비율 개선도 최우선 과제다. 국내와 은행에 치우친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선 동남아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순익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금융내 우리은행의 독립성을 높여 성과주의 인사와 공정한 인사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영업조직이 강화될 것"이라며 "임원들에 대해선 업무를 정확하게 구분하고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공정성을 기반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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