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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피부 섬유화 ‘난치성 켈로이드’ 치료 희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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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11. 14. 11:04

세브란스병원, 펀치 절제 후 즉시 냉동요법 시행 효과 발표
보라매병원, 레이저·국소 주사 병합 요법 효과 학술지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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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켈로이드는 과도한 섬유화로 기존 피부 손상 부위를 넘어 확장되는 돌출성 흉터다. 일반적 흉터와 달리 지속적으로 커지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병변이 과도하게 굳어질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물리적 힘에 과도한 피부 반응을 일으키는 켈로이드 특성으로 재발하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우도 있다.

젊은 성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켈로이드의 정확한 발병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성장인자 불균형이나 세포 외 기질 변화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해결책이나 치료법은 없어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각종 수술과 피어싱 등의 증가로 발병 위험이 전 세계 인구의 약 15%까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연구성과가 발표돼 켈로이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난치성 켈로이드 흉터 치료에서 켈로이드 펀치절제 후 즉시 냉동요법을 시행하면 1회 치료 후 흉터 점수가 절반 이하가 되고 기존 치료(중심절제술 후 냉동치료) 대비 상처 회복 기간을 30%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 피부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오병호 피부과·정진웅 교수 연구팀은 켈로이드 흉터가 동상 환자에겐 없고 화상 환자에게만 발생하는 점에 착안, 냉동치료를 적극 시행해 왔다. 냉동치료 중 피부 표면에 시행하는 방법은 치료 효과가 적어 켈로이드의 중심부위를 절제하고 즉시 냉동치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지난 2월 미국 피부외과학회지에 보고하기도 했다. 이 치료법은 좋은 치료효과에도, 치유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22명을 중심절제술 후 즉시 냉동치료를 시행한 군(A그룹·16명)과 펀치절제 후 냉동치료를 시행한 군(B그룹·6명)으로 나눠 치료 이후 각 그룹의 흉터점수와 회복 기간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켈로이드 전체 병변을 제거하지 않고 피부조직검사 시 사용하는 펀치를 이용해 켈로이드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은 뒤 액화질소 냉매를 분사하는 방식의 냉동치료를 새롭게 적용했다.

그 결과 흉터 점수는 A그룹은 치료 전 8.13±1.05에서 치료 후 4.00±1.00, B그룹은 치료 전 7.83±0.37에서 치료 후 3.67±0.94로 두 그룹 모두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반면 치료 이후 상처가 아무는 회복 기간은 A그룹이 63.87±29.80일, B그룹은 43.5±14.93일로 B그룹이 A그룹에 비해 약 30% 이상 짧았다.

오병호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난치성 켈로이드 환자 치료에서 흉터 완화는 물론 회복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치료방법 표준화를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켈로이드 수술 후 관리에서 레이저와 국소 주사를 병합한 요법의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SCI급 국제학술지인 'Aesthetic Plastic Surgery' 2024년 10월 호에 게재했다.

박준호·박지웅 성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켈로이드 흉터 성형술을 시행 받은 1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주사 병합 치료를 받은 환자에 대한 후향적 분석을 실시했다.

레이저·주사 병합 치료 그룹(53명)과 주사 단독 치료 그룹(58명)의 치료 예후를 비교·분석한 결과, 병합 치료 그룹이 수술 후 1년 경과 시점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은 흉터 평가 점수와 더 낮은 재발률을 보였다. 박준호 보라매병원 교수는 "앞으로도 수년 전부터 보라매병원 성형외과에서 진행한 켈로이드 및 흉터의 기계적 신호 전달에 대한 세포 및 동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켈로이드 치료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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