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슬라럼·드리프트 등 체험
"운전하는 재미 있는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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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내에 위치한 '에어리어(Area) C지구'.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아이오닉 6N이 땅을 박차고 나갔다.
아이오닉 5N에 이어 현대 N브랜드의 두 번째 고성능 전기차. 이번 달 아이오닉6N의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프로토타입을 시승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취재진들에게 주어졌다. 구체적 디자인은 오는 10일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날 시승은 트랙 주행, 슬라럼&긴급회피, 젖은노면 드리프트 등 세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현대차는 '다이나믹 플랫폼'이라 불리는 다목적 핸들링 시험로에 이 같은 코스를 구축했다.
우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소리'였다. 차에 오르자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 대신 'N 액티브 사운드+' 기능이 가상의 엔진 사운드를 차량 실내 가득 채웠다. 마치 사냥개가 사냥 명령을 기다리며 으르렁대는 듯한 위협적인 사운드. 그 소리만으로도 심박수가 높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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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액셀을 밟자 직선 구간에서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섰고, 이내 200㎞에 육박했다. 낮은 무게중심과 단단한 서스펜션이 맞물려 차량은 불안감 없이 차체를 낮춘 채 포물선을 그리며 치고 나갔다. 아이오닉 6 N의 목표 제로백은 3초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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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모드는 총 네 가지. 에코, 노멀, 스포츠, 그리고 'N'이다. N 모드로 전환하자 차는 또 한 번 날카로워졌다. 서스펜션이 단단해지고, 사운드는 더욱 사나워졌으며, 액셀 반응은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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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함께 작동하는 'N e-Shift' 기능도 인상 깊었다. 내연기관차의 변속 타이밍을 전기차에 가상 구현한 이 기능은, 실제로 RPM 게이지가 상승하고 일정 구간마다 변속 타이밍에 맞춘 토크 단절을 체감하게 해준다. 전기차에서 느낄 수 없던 '변속의 손맛'이 재현된 셈이다.
슬라럼 구간에선 스티어링 반응성과 차체의 회피 기동 능력이 도드라졌다. 좌우로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는 상황에서도 차는 민첩하게 반응하며 부드럽게 다음 포인트로 넘어갔다. 날렵하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이었다.
마지막은 가장 흥미로운 코스였던 젖은 노면에서의 드리프트 택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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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오닉 6 N은 기존 아이오닉 5 N에서 단일 모드로 제공되던 드리프트 기능을 세분화해, 각도와 강도를 9단계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초보 운전자도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숙련자에겐 보다 다이내믹한 세팅을 제공한다.
몇 차례 드리프트를 반복하다 보니, 왜 현대차가 '운전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6 N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차가 아닌, 운전자가 차량을 적극적으로 다루며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고성능 전기차"라며 "N브랜드만의 감성을 전기차에서도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