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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세계 최초’ 유전자 재조합 소 보툴리즘 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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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2. 16. 11:04

근육 마비 등 증상… 가축 폐사율 100% 달해
민간업체 공동연구… 수출용 백신으로 승인도
농림축산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적용한 소 보툴리즘 백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고려비엔피와 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적용한 소 보툴리즘 백신 '힘백 소 보툴리스-T'를 만들었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 세균이 분비하는 독소로 인해 가축이 중독돼 근육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이 독소는 부패한 건초나 사체 유입 등 다양한 경로로 농장에 유입되며 발병 시 치료가 불가능해 대부분 가축이 100% 폐사하는 질병이다.

검역본부는 지난 10여 년간 보툴리즘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해 백신 개발을 완료했다. 최근 수출용 백신으로 허가 승인도 받아 상용화도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상용화돼 있는 기존 외국산 독소 불활화 백신 제품과 구별되는 차별점이 특징이다.

우선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독성이 제거된 성분으로 백신이 제조돼 건축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생물안전3등급(BL3)의 특수시설이 없어도 생산이 가능하다. 생산 효율을 높이고 가축에 대한 접종 안전성도 확보함으로써 실용적 가치를 높였다.

또한 이번 백신은 가축에 치명적인 5가지 모든 독소형에 우수한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 기존 외국산 백신은 예방 범위가 제한적인 탓에 접종 후에도 보툴리즘 발병 우려가 있었다.

김철 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예방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케이(K)-동물 바이오 백신의 기술력 인정과 함께 세계 시장으로의 수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후변화와 집약적인 사육 환경의 확산으로 보툴리즘은 매년 증가세에 있다. 올해 국내 약 20개 농가에서도 발병 사례가 조사됐지만 상용화된 백신이 없어 농가 피해가 있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보툴리즘 피해가 커 매년 1억1000만 마리에 이르는 가축에게 보툴리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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