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결정력 부족… 울산의 조직적 수비에 막혀 무득점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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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홈의 이점을 살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특히 중원에서 보야니치와 이진현이 경기를 조율하며 빠른 패스를 통해 공격 전개를 시도했고, 측면에서는 엄원상과 강상우가 활발한 돌파로 제주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32분, 울산은 코너킥 상황에서 보야니치의 정확한 크로스를 허율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갔다. 허율은 완벽한 위치 선정과 감각적인 헤딩으로 시즌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울산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제주도 반격에 나섰다. 김준하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조현우는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울산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제주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의 속도를 높였지만, 울산 수비진이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전반전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울산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진현 대신 김민혁을 투입하며 중원의 수비적 균형을 강화했고, 윤재석 대신 루빅손을 넣으며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25분, 엄원상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을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허율이 문전에서 감각적으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울산은 효과적인 세트피스와 측면 공략을 앞세운 공격 패턴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제주는 후반 막판까지 반격을 시도했다. 교체 투입된 이건희가 적극적인 돌파와 슈팅을 시도했지만, 울산 수비진의 협력 수비에 막히며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제주가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슈팅의 정확도가 부족했다. 특히 울산의 중앙 수비진인 김영권과 서명관이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제주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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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주는 공격적인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세트피스와 역습 상황에서의 마무리가 아쉬웠으며, 공격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박동진과 이건희가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상대 수비진의 조직적인 마크에 막히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제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공격 전개에서 더 많은 창의성과 결정력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 SK는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허율은 "홈 팬들 앞에서 득점할 수 있어 기쁘다. 클럽 월드컵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울산은 오는 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며, 허율은 그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울산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제주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다음 라운드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