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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이글 우승’ 헨리, 새가슴서 역전승 사나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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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3. 10. 13:29

러셀 헨리, 최종 11언더파 우승
16번 홀 샷 이글로 전세 뒤집어
새가슴 오명 씻고 역전승의 사나이로
Bay Hill Golf <YONHAP NO-4101> (AP)
러셀 헨리가 9일(현지시간)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테랑 골퍼 러셀 헨리(35·미국)가 기막힌 샷 이글로 생애 첫 특급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장타자 안병훈(33)이 공동 8위로 톱10에 오르며 기지개를 켰다.

헨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에서 마무리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네 번째 특급(시그니처) 대회인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 등으로 2언더파 70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가 된 헨리는 막판까지 우승이 유력했던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시즌 첫 승 및 PGA 통산 5승째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특급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셀은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8억원)를 거머쥐었다.

헨리의 역전 우승은 13번 홀(파4)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세계 랭킹 5위 모리카와가 13번 홀까지 헨리에 3타나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헨리의 편이었다. 이상 기류는 14번 홀(파3)에서 발생했다. 헨리가 이 홀에서 버디를 낚은 반면 모리카와가 보기를 범하며 스코어가 순식간에 1타차로 좁혀졌다.

이어 16번 홀(파5)에서 대역전극이 일어났다. 헨리의 두 번째 샷이 그린 바깥 러프에 떨어졌고 홀 컵까지 거리는 약 16m이 남았다. 이어 헨리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침착하게 친 칩샷이 바운드를 한 뒤 그대로 홀 컵 안에 빨려 들어가면서 칩인 이글이 완성됐다. 이 홀에서 또 2타를 줄인 헨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 두 선수 모두 파를 지키면서 우승컵은 헨리에게 돌아갔다.

헨리는 2022년 11월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이후 2년 4개월 만에 PGA 정상을 밟았다. 헨리는 2022년까지만 해도 PGA 대표 새가슴으로 통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 라운드만 들어서면 위축돼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2020년 더 CJ컵, 2021년 윈덤 챔피언십, 2022년 소니오픈 등이 그랬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역전을 당하는 선수가 아닌 역전을 하는 선수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경기 후 헨리는 미국 지상파 NBC와 인터뷰에서 "지금도 숨을 제대로 못 쉴 만큼 너무 긴장됐다"며 "이곳(골프장)은 너무 어렵다. 대회 내내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매우 안정적으로 경기한 모리카와에게는 경의를 표한다. 때때로 골프는 이런 모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의 마지막 라운드도 좋았다. 선두와 9타차, 톱10에 2타 뒤진 공동 17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2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으나 4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7·8번 홀과 15·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전날보다 9계단 뛴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올해 7번째 대회 만에 처음 10위 안으로 진입했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 및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22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었던 안병훈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반등을 예고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11위(4언더파 284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15위(3언더파 285타)에 그쳤고 임성재(26)와 김시우(29)는 공동 19위(1언더파 287타)를 차지했다.

GLF-SPO-USP-ARNOLD-PA... <YONHAP NO-3336> (Getty Images via AFP)
러셀 헨리가 9일(현지시간)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티샷을 때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GOLF/ <YONHAP NO-1153> (IMAGN IMAGES via Reuters Connect)
안병훈이 티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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