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악구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KBM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김진수(왼쪽 파란색 글러브)와 김용욱(오른쪽 붉은색 글러브)이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제공=KBM
아시아투데이 장원재 선임 기자 = 지난 9일 관악구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더원 프로모션 주최(대표 신홍균), KBM(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주관 KBM 한국 웰터급 타이틀 결정전 김진수(28:안산제일체육관)가 김용욱(29:더원복싱짐)을 10회 판정으로 물리치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8라운드까지 3심 공히 무승부로 채점할 만큼 박빙의 타격전이었지만, 김진수는 9라운드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고, 파이널 라운드에서 녹다운을 빼앗으며 승리를 굳혔다.
2023년 데뷔 후 6연승을 구가하던 김용욱은 작년 6월 24일 서울에서 치른 WBO 아시아퍼시픽 수퍼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12회 판정으로 패하며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에도 마지막 라운드 녹다운을 허용하며 첫 검은 별을 달았었다. 9일 경기 후 통산 전적은 8전 6승(5KO) 2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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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라운드에서 김진수가 김용욱을 다운시키며 승리를 굳혔다./ 사진제공=KBM
김진수는 19전 12승(7KO) 7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만 보면 평범한 선수로 보이지만, 전력은 전적보다 훨씬 뛰어나다. 2015년 데뷔 후 2021년, 2024년 두 차례 KBM 웰터급 챔피언을 역임했고, 2022년 12월 22일 인천에서 전 세계랭커 오카다 히로키(당시 전적 20승 1패)를 7회 TKO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황희찬의 극장골로 2-1로 물리치며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바로 다음 날이다. 2024년 3월 이준선을 꺾고 두 번째 국내 정상에 올랐으나 베트남에서 IBF 아시아 타이틀 도점에 실패한 후 수퍼 라이트급으로 한 체급을 내리면서 타이틀을 반납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용욱은 슈퍼라이트급에서 한 체급을 올렸고 김진수는 슈퍼웰터급에서 한 체급을 내려 격돌했다. KBM 웰터급 타이틀전이지만 웰터급 한계체중 66.68kg이 아닌 '65kg 계약체중'으로 경기를 진행한 배경이다.
예전의 한국 복싱 전성기였다면, 김진수는 섬세한 관리하에 전승에 가까운 레코드를 쌓으며 본인의 복서로서의 상품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챔피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속 웰터급으로 뛸지, 타이틀을 반납하고 체급을 조절해 활동할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만 17세에 프로 데뷔, 벌써 사각링에서 10년을 보낸 이 사우스포의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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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024년에 이어 세번째로 KBM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김진수./ 사진제공=K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