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끝까지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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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기독교인들 33명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삭발을 단행한 지지자들은 서울시교회총연합회(서교총)와 서울시조찬기도회 회원들로 오는 14일까지 나흘 간 헌재 앞에서 매일 33명씩, 총 123명이 삭발한다고 밝혔다.
삭발식에 참여한 지지자들은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견위치명(見危致命·나라가 위태로울 때 자기의 몸을 나라에 바친다)'의 각오로 나왔다"고 했다.
박원영 서교총 운영위원장은 "123명이라는 숫자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12월 3일을 의미한다"며 "이는 윤 대통령의 결단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운영위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는 고무적인 결과지만,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헌재의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는 지금, 국민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삭발식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기독교인들도 참여했다. 특히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삭발식 현장에서 시민들은 결연한 의지를 보인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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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이번 삭발식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정치권도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123명의 열사가 몸을 던져 나라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삭발에 동참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참여하는 이들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3일 헌재 앞에선 윤 대통령 지지단체인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구국 결사 국민 모임'이 탄핵각하 촉구 500명 집단 삭발식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