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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포지티브'는 '신체 긍정'이라 알려진 개념으로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21일 더선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가 의류 시장에 영향을 미쳐 예쁘지만 불편한 옷보다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빅사이즈 의류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통의상 브랜드 아드나(Adnaa)의 앨런 엘리아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최근에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말레이계 명절 전통 의상인 바주 라야(Baju Raya)도 엑스트라 라지 등 빅사이즈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의 비만 인구가 늘고 있어 빅사이즈 의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부(MOH)가 국민 2만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7~9월 실시한 말레이시아 국민건강 및 유병률 조사(NHMS)에 따르면 18~39세 말레이시아 성인의 54.4%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동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말레이시아 비만 및 과체중 성인 인구는 44.5%에 불과했으나 2015년 47.7%, 2019년 50.1%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말레이시아 사회에서 비만이 심각한 건강 문제인 만큼 '바디 포지티브' 동참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2016~2024년 말레이시아 국민 중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은 성인의 19.7%로 필리핀(9.3%), 인도네시아(6.9%)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패션 기업들은 '바디 포지티브'를 지지하는 이들이 건강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패션디자이너 다툭 라주안 라지윌은 "편안한 옷을 만드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체형보다 큰 크기의 옷은 비만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