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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전포럼 23일 개막, 中 대미 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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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3. 23. 14:09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글로벌 CEO 80여 명 총집결
이재용, 곽노정 등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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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틀 일정의 막을 올린 2025년 중국발전포럼. 중국의 대미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중국 당정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직접 투자 유치에 나서는 중국발전포럼(CDF)이 23일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막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 80여 명으로 이들은 행사 폐막 전후에 시 주석과 만나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여러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을 주제로 하는 올해의 이번 행사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와중에 열리는 만큼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중국이 가능한 한 많은 우군을 규합, 미국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장(場)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23일 보도를 종합하면 기꺼이 우군을 자임할 인사들도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에 진심인 쿡 애플 CEO를 꼽아야 할 것 같다. 관세전쟁에 적극 나서기를 권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은근한 압박에 고심을 하기는 하겠으나 시 주석의 손도 뿌리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는 일단 동맹 관계가 깨진 듯한 양상인 유럽연합(EU) 각국 기업의 수장들 역시 쿡 CEO와 같은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가장 먼저 독일의 BMW와 벤츠, 보쉬, 도이체방크 CEO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독일이 EU 국가들 중에서 대표적인 친중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 독일 만큼이나 중국에 대한 미련이 많은 프랑스의 BNP파리바, 스위스의 네슬레 CEO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년여 만에 다시 포럼을 찾은 이 회장과 지난해에 이어 연속 참석한 곽 사장도 비슷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기는 하나 미래의 G1 시장에 대한 미련 때문에라도 독일이나 프랑스 기업의 CEO들과 입장을 같이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포럼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미중 양국에게 대화의 물꼬를 틀 극적인 전기를 마련해주지 말라는 법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스티브 데인스(공화·몬태나) 상원의원이 포럼에 참석한 사실이 무엇보다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 더구나 그가 '트럼프 2기' 출범 후 미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 확실한 만큼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올해의 행사가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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