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임기 동안 굵직한 과제 해결…업권 긍정적 시선
"높은 지지 받게 돼 영광…소통 강화해 어려움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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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저축은행중앙회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중앙회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오화경 회장이 96.2%의 찬성표를 얻어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79개 저축은행이 참석해 '1사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 회장은 유효 득표 79표 중 76표를 받아 선출 기준인 참석자 중 3분의 2 이상 찬성을 넘겼다. 오 회장의 새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 30일까지 3년이다.
이번 차기 회장 선거는 단독 입후보한 오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며 오 회장과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후보 면접 과정에서 정 전 대표가 출마 의사를 철회하면서 오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졌다.
저축은행중앙회 정관 상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지만, 역대 중앙회장 중 연임에 성공한 이는 2·3대 최병일, 5·6대 명동근 전 회장 2명에 불과했다. 이날 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36년 만의 연임 중앙회장이 탄생했다.
1960년생인 오 회장은 유진증권을 시작으로 HSBC은행 개인금융부 영업총괄본부장, 아주캐피탈 영업 총괄 부사장,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저축은행중앙회장에 당선, 최초의 저축은행 출신 중앙회장에 올랐다.
지난 3년간 중앙회장으로 재직하며 저축은행 업권의 굵직한 사안들을 해결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직접 마이크를 들고 간담회와 설명회를 개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저축은행 PF 대출 자율협약 개정안과 비은행권 M&A 완화 및 다중채무자 충당금 적립 유예 등 사안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업계에서도 현안 과제가 산적한 상황인 만큼, 업계에 정통한 오 회장의 연임을 통해 리더십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선 중앙회 전무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도 함께 진행됐다. 중앙회 전무이사에는 김인구 전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장이, 감사에는 이용만 한성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각각 선출됐다.
오 회장은 정기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원사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안이 많아 어깨가 무겁지만, 소통을 강화하고 더 열심히 해서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