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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손보험 간편청구 잇단 종료…“필요성 떨어지고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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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3. 31. 17:53

국민은행, 4월 30일 서비스 종료 예정
신한·하나, 이미 지난해 중단…농협 유지
수익성 없고 유지비 발생…비핵심 기능 정리 수순
5대은행
주요은행 ATM. / 연합
은행권이 실손의료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도록 도입했던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 애플리케이션(앱)과 공공 청구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뱅킹앱 내 해당 기능의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은행이 기대했던 고객 유인 효과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4월 30일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병원 진료 후 KB스타뱅킹 앱에서 간단한 인증만으로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의료정보전송 플랫폼 기업 '지앤넷'과의 제휴를 통해 운영돼 왔다.

국민은행은 운용 효율성 차원의 결정이란 입장을 내놨다. 보험사 자체 앱의 기능이 강화되고, 공공 청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해당 기능의 이용률은 점차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험사 플랫폼이 고도화되면서 고객들이 실손보험 청구를 각 보험사 앱이나 통합 청구 채널로 직접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스타뱅킹 앱은 앞으로도 핵심 금융 기능을 중심으로 슬림하게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중단은 국민은행뿐만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17일, 하나은행은 같은 해 4월 29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들 은행 역시 지앤넷과 제휴해 관련 기능을 제공해 왔으나 이용률 저조와 수익성 부재,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정리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서비스를 유지 중이다. 이중 우리은행은 올해 1월 31일 기존 지앤넷과의 제휴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레몬헬스케어와 새롭게 제휴, '청구의신' 서비스를 도입했다. 농협은행은 기존 지앤넷 기반 간편청구 서비스를 계속 운영 중이다.

은행들은 서비스 도입 당시,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고, 다른 금융상품 이용으로의 연계 가능성을 기대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낮았고,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데다 시스템 유지비 부담만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운영할 필요성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험사 앱이나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공공 플랫폼 '실손24' 등 대체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뱅킹앱을 통한 앱 기반 간편청구 서비스의 상대적 활용도는 점차 낮아졌다. 특히 이용자들이 뱅킹 앱을 거치기보다 보험사 앱이나 통합 플랫폼에서 한 번에 청구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은행을 통한 청구 경로는 외면받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실손보험 간편청구는 고객에게 편의성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수익이 있는 서비스는 아니었다"면서 "기능이 많은 만큼 유지비용도 발생하는데, 고객 사용률이 낮아지자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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