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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속 입항수수료 더해지나… HMM 특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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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4. 10. 14:12

미 조선업 재건 행정명령에 중국 불공정 조사 조치
HMM 주가 오후 8% 대 오름세…중 선박 극히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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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메가톤급 관세 조치로 국내 산업계도 요동치는 변화를 감당하는 가운데 그다음은 HMM의 차례라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조치에 이어 입항료 부과라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중국 관세를 125%로 즉각 인상하고, 다른 국가들의 관세 조치는 90일 유예했으며 미국 조선업 재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산 선박이 미국에 입항할 시 입항료를 부과하는 조치다. 핵심은 중국 견제다. 이 사항은 미국 조선업 재건 행정명령에 일부 포함됐는데, 행정명령에는 해당 내용의 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정보를 수집한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실제로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료과 부과되면 우리나라 1위 해운사인 HMM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보유 중인 중국산 선박이 극히 적어 주요 선주들이 입항료가 운임에 반영될 것을 우려해 HMM으로 물량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해양, 물류 및 조선 부문에 대한 중국의 불공정 표적화 조사에 대한 조치를 지시했다. 앞서 USTR은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HMM의 주가는 오후 1시50분 기준 8.2% 상승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물론 중국을 제외한 70여개국에 대한 관세 조치 유예로 전 장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HMM에는 추가적인 기대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HMM은 컨테이너선 82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중국 선박은 단 5척이다. 여기서 2척은 용선으로 반선을 앞두고 있으며, 나머지 3척은 1700TEU 수준의 소형 선박이다. 미국 항로에 투입하는 선박은 일반적으로 1만3000~2만TEU 규모다.

실제로 해당 조치가 시행되면, 해운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HMM은 글로벌 해운사 대비 우월한 경쟁력을 지니게 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평균 2506을 기록했고, 올 1분기는 176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 지수가 100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태다. 여기에 중국 제제로 입항 수수료가 부과되면 해당 해운사들이 운임에 수수료 비용을 전가할 수 있고, 관련 리스크가 없는 HMM이 운임 경쟁력을 갖게 될 수 있다.

다만 매일같이 대중 정책을 비롯한 미국발 글로벌 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고 있어 이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HMM으로서는 해당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던지, 글로벌 무역 전쟁의 완화로 국가 간 수출입이 다시 활발해져 운임이 상승해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형국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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