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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다수 30주년’ 제주의 자부심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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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4. 10. 16:37

디지털 트윈·IoT로 움직이는 '디지털 생명체'
1급수보다 깨끗한 '화산송이 정수 시스템'
심다수
삼다수 공장 원수저장 탱크./제주개발공사
"초당 21병, 시간당 7만 5000병이 이곳에서 생산됩니다."(제주삼다수 관계자)

국내 먹는샘물 1위는 27년째 변함이 없다. 제주삼다수가 늘 1등이다. 시장점유율만 40%에 달한다.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일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을 찾았다. 울창한 삼나무 숲속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공장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칼같이 정돈된 생산라인이었다. 고요한 긴장감 속에 자동화된 시스템이 각 병에 정확한 양의 물을 주입하는 모습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느껴졌다. 삼다수 관계자는 "전 과정 자동화로, 사람이 개입하는 부분은 품질 검사와 유지보수 뿐"이라고 설명했다.

삼다수 공장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다. 모든 공정은 '디지털 트윈'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가상공간에 똑같은 공장을 구현해, 센서와 AI가 공정 오류를 예측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준다. 예를 들어 병의 밀봉 상태에 문제가 생기면 기계는 자동으로 해당 병을 선별해내고, 설비팀은 디지털 트윈 상의 시뮬레이션으로 원인을 찾아낸다. 라인 가동 중단 없이 유지보수가 가능한 구조다. 삼다수 관계자는 "IoT 기술을 통해 병당 이력 추적도 가능하며 생산일시, 검사 결과, 라인 번호까지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다수의 경쟁력은 깨끗한 '원수'다. 삼다수 원수는 한라산 단일수원지에서 만들어진 화산암반수로, 제주 현무암층과 화산송이층이라는 천연 필터를 31년 이상 통과하며 불순물이 걸러진다. 삼다수 관계자는 "공장 주변은 '개발제한 수역'으로 지정돼 있어, 원수의 오염 가능성 자체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질검사도 연간 2만회 이상 이루어진다. 국가 기준보다 훨씬 까다로운 자체 기준을 통과해야 출고가 가능하다.

깨끗한 물 만큼이나 제조 과정도 친환경적이다. 최근 삼다수는 '친환경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경량 병, 태양광 설비 등을 확대 중이다. 병 무게는 기존보다 12% 가벼워졌고,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약 3400톤 절감이 예상된다. 현재 6:4 정도로 라벨 부착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0% 무라벨 생산도 계획 중이다.

삼다수의 지난해 연간매출은 3500억원. 순이익은 670억원으로 이익률만 15%에 달한다. 현장 관계자는 "삼다수 공장은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닌, '제주의 자부심' "이라고 강조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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