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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 1호 타이틀 잡자”… 미래에셋-한투, 전담팀 꾸리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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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4. 10. 17:40

자기자본 8조 이상 종투사 연내 지정
자산 9조 넘는 미래에셋·한투 맞대결
'고금리·원금보장' 투자자들 기대 커
"사업자 지정땐 자금조달 수월할 듯"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호 타이틀을 두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조원 종투사는 종합투자계좌(IMA)사업이 가능해 손쉽게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모험자본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성 상품이다. 증권사 입장에선 기업금융 등 투자 재원을 쉽게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선 원금지급형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 9조원을 넘은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두 회사는 8조 종투사 1호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내부적으로 전담팀을 꾸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조만간 8조 종투사 신청과 IMA 관련 전담 TF를 마련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종투사 신청과 IMA의 세부적인 내용을 설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전담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TF는 기획전략 또는 PI(자기자본 투자) 산하에 신설될 예정이다. 기존 발행어음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PI 부서로 신설될지, 기획전략에서 총괄하게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조만간 종투사 신청을 위한 전담팀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적극적인 이유는 수신 기반 확대로 보다 쉽게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금융과 부동산에 쏠려있던 자산운용 구조도 앞으로는 모험자본 등에 투입될 수 있게끔 신용공여 한도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종투사만 가능한 사업으로,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지급이 가능하다. 발행어음과 차별점은 만기 1년 이상 상품을 70% 이상 하도록 했다. 고수익·저수익 등 다양한 상품 설계가 가능하고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성 상품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 '원금지급형' 고수익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사실상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해 준다는 강점이 있는 데다가 일반 예적금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어 은행들과의 경쟁도 예상된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3분기 종투사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 이르면 IMA 사업자 1호가 연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 예탁 자금으로 손쉽게 자본을 늘릴 수 있는 데다, 해당 자본으로 기업금융·모험자본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투자할 수 있게 돼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종투사 신청을 위해 이미 자본확충을 실시한 상황이다. 이미 4조원 종투사 자격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에서도 발행어음 발행 수준이 가장 크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이 가능한데,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7조원이 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금이 9조3000억원(작년 말)인 점을 감안하면, 발행 가능한 수준의 최대치인 셈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함으로써 자기자본 1조원을 확충했고, 총 10조3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발행어음 잔액은 각각 7조7000억원과 9조400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의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지고, 안정적인 수익성 상품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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