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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소 담배 대전환 실현”… 첨단 자동화로 핵심거점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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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4. 10. 17:49

르포 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기업비전 '담배연기 없는 미래' 목표
아·태 지역 세계 생산허브 역할 지속
로봇 자동화설비, 균일한 품질 생산
축구장 10개 크기·年400억개비 제조
'담배 연기 없는 미래'.

경남 양산에 있는 한국필립모리스 공장 입구에 내걸린 문구다. 담배 공장인데 '담배 연기'가 없다는 이 역설적 문구 속엔 필립모리스의 지향점이 녹아 있다. 필립모리스는 향후 10~15년 내 궐련형 일반담배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으로의 대전환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양산공장은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모리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산허브이자, 이 같은 전략을 위한 핵심기지다.

지난 8일 찾은 양산공장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사람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일하는 것이 아닌, 로봇들이 정교하게 움직이며 담배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산 공장은 부지 면적만 약 7만㎡로 축구장 10개를 합친 크기다. 이곳에선 연간 약 400억개비의 담배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3분의 1은 담배 강국인 '일본'을 비롯해 12개국으로 수출된다. 회사 관계자는 "양산 공장은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기지"라고 강조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선보인 비연소 제품 기기는 '아이코스 일루마'. 여기에 꽂아 가열해 흡입하는 '타바코 스틱'은 '테리아'와 신제품 '센티아'등이다. 이곳에서는 테리아 18종과 센티아 4종이 생산된다. 물론 일반 담배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등도 제조된다.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선 안전모와 가운·보호 신발을 착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핸드폰과 액세서리도 다 두고 가야만 했다. 위생 및 보안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첨단 자동화기기다. 현재 이 공장에는 600여 명의 생산인력이 근무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제조공정은 로봇 등 자동화 설비가 도맡아 한다. 대부분의 생산인력 등은 검수와 같은 관리 업무만 맡는다. 흡사 반도체나 자동차 등 첨단 공장 같았다. 자동화설비는 원료를 가공하는 프라이머리(primary·최초의) 공정, 스틱을 만들고 포장하는 세컨더리(secondary·이차적인) 공정으로 구성된다.

이 과정을 거쳐 담뱃잎은 테리아, 센티아 등 완제품으로 바뀐다. 양산 공장은 높은 수준의 자동화와 엄격한 공정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정교한 자동화 생산 공정과 각 단계마다 실시되는 철저한 품질 검사를 통해 모든 제품이 균일한 품질을 갖출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한국필립모리스는 연초 대비 유해 물질을 95% 줄인 비연소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담배 연기 없는 미래'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흡연자 5명 중 1명은 아이코스와 같은 비연소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전 세계 비연소 사업 순매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순매출의 40%를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아 아흐메드 카림 양산 공장장은 "지속적인 품질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필립모리스의 '담배 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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