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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빅텐트 적임자”… 불붙은 ‘한덕수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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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4. 10. 17:51

국힘 의원들, 韓 찾아가 "출마하시라"
국민의힘 호남지역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한덕수 대망론'에 불이 붙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밤 이뤄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출마할 것이냐"고 물은 것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정상 간 외교대화에 대해 상세히 밝히기 어렵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상세 통화 내용은 한 대행만 아는 것이라 사실 확인을 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정상 간 대화는 보안을 이유로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장미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한덕수 대망론이 급격히 떠오르면서 여권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한 대행에 대한 여론의 기대감을 인지한 듯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 대행을 직접 찾아 "출마하시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한 대행은 '대국민 담화'와 같은 굵직한 메시지에서 줄곧 대선 출마 의지가 없음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와 '한덕수 차출론'이 실제 힘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대행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낸 메시지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대선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보수층과 여권 민심은 정반대다. 한 대행이야말로 중도층을 끌어모아 '보수 빅텐트'를 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 대행의 대권 출마 결단 여부가 조만간 결정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 대행을 향한 구애는 주말 동안 강하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빅네임인 윤상현 의원은 한 대행을 최근 직접 찾아 대권 출마를 간곡히 권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주말간 국민의힘 의원들의 러시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대행이 주말에 대권 출마 의지를 밝혀주시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다만 한 대행은 조기 대선 출마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총리실 내부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직원들에게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한덕수 대망론이 꺼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보수층의 여론이 한 대행에 우호적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한 총리 발언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저는 이런 말을 하셨다는 걸 전해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5일까지 한 대행이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마저 엿보인다. 경선 규칙상 최종 후보가 선출된 후에라도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한덕수 추대론'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보수 빅텐트를 쳐서 '반이재명 표'를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전략이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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