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상세 통화 내용은 한 대행만 아는 것이라 사실 확인을 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정상 간 대화는 보안을 이유로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장미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한덕수 대망론이 급격히 떠오르면서 여권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한 대행에 대한 여론의 기대감을 인지한 듯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 대행을 직접 찾아 "출마하시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한 대행은 '대국민 담화'와 같은 굵직한 메시지에서 줄곧 대선 출마 의지가 없음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와 '한덕수 차출론'이 실제 힘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대행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낸 메시지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대선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보수층과 여권 민심은 정반대다. 한 대행이야말로 중도층을 끌어모아 '보수 빅텐트'를 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 대행의 대권 출마 결단 여부가 조만간 결정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한 대행을 향한 구애는 주말 동안 강하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빅네임인 윤상현 의원은 한 대행을 최근 직접 찾아 대권 출마를 간곡히 권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주말간 국민의힘 의원들의 러시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 대행이 주말에 대권 출마 의지를 밝혀주시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다만 한 대행은 조기 대선 출마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총리실 내부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직원들에게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한덕수 대망론이 꺼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보수층의 여론이 한 대행에 우호적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한 총리 발언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저는 이런 말을 하셨다는 걸 전해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5일까지 한 대행이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마저 엿보인다. 경선 규칙상 최종 후보가 선출된 후에라도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한덕수 추대론'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보수 빅텐트를 쳐서 '반이재명 표'를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