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자국의 해외 주재 외교관들에게 미중 무역전쟁의 전선에서 대담하게 투쟁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협상의 여지를 거의 닫아버린 채 거의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장기전에 대비하고자 하는 입장 역시 드러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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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재외 외교단 공작 회의에 참석해 자국 외교관들에게 대미 무역전쟁의 투사가 되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왕이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미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재외 외교단 공작(업무)회의에 참석해 "대담하고 능숙하게 투쟁해야 한다. 국가의 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해야 한다"면서 자국 외교관들의 적극적인 대미 무역전쟁 참전 의지를 독려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긴밀하게 단결해야 한다. 사상, 인식, 행동을 당 중앙의 대외 업무에 관한 중대한 판단과 결정을 통일해 '두 가지 확립'과 '두 가지 수호'를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중국의 특색인 대국 외교가 힘차게 전진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가지 확립은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당내 핵심 지위와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의 지도적 지위의 확립, 두 가지 수호는 시 주석의 당 중앙 및 전당의 핵심 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와 지도를 수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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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재외 외교단 공작(업무)회의에 참석한 중국 외교관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왕 위원 겸 부장은 이외에 "과감히 개척해 나가야 한다. 끊임 없이 중국 특색 대국 외교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야 한다"면서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의 깃발을 높이 들고 세 가지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전면적 이행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세 가지 글로벌 이니셔티브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발전을 염원하는 중국의 인식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들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왕 위원 겸 부장이 자국 외교관들에게 중국이 미국을 대신할 세계 평화의 수호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