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 하수관 다수 매설된 도심지 위주
인근 주민들 불안감에 최근 경찰 신고 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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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지름 20m·깊이 18m의 대규모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후 전국 곳곳에서 최근 3주 새 10건가량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는 경기 광명 신안산선 제5-2공 터널 공사 현장에서 깊이 30m 규모의 붕괴 사고가 일어났고,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에서도 깊이 1.3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13~14일 이틀간 학장동과 감전동에서 각각 깊이 4.5m, 2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
이날 오후에도 서울 3호선 압구정역과 6호선 돌곶이역 인근에 도로 침하 현상이 나타나 일부 교통이 통제됐다.
이 같은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지역들의 공통점은 지하철도와 하수도관 등이 다량 매설된 도심이라는 점이다. 특히 깊이 10m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한 강동구와 광명 사고 현장은 인근에서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하 공사로 인한 지반 약화와 하수관 노후화를 꼽는다.
싱크홀은 특성상 예측이 불가능하고 발생 이후 추가 붕괴 위험으로 구조 작업이 어렵다. 또 하수관 파열이 동반되면 다량의 물과 함께 싱크홀로 빨려 들어가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하철 노선이 다수 매설된 서울 지역 주민들은 얕은 포트홀(땅 패임)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동구에 사는 김진욱씨(29)는 "아무 생각 없었던 도로 위 작은 균열에도 무서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련 경찰 신고 역시 최근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는 작은 포트홀이나 도로 침하의 경우 구청에 민원을 넣는 식으로 처리했다면, 최근에는 전부 경찰 쪽으로 신고를 하는 추세다. 아무래도 불안감에 즉각 출동이 가능한 쪽을 택하는 듯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