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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폭탄 여파… 삼성·애플, 스마트폰 세계 1위 ‘초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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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4. 17. 17:53

삼성전자, 올 1Q 출하량 '선두' 차지
판매량은 애플이 1위 '엎치락 뒤치락'
"점유율 격차 줄어… 입지 강화 숙제"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두고 초접전 중이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도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했지만, 양사 점유율(출하량 기준) 격차는 1년 만에 1%포인트 미만까지 좁혀졌다. 판매량은 애플이 앞섰다. 미국발 '관세폭탄'을 염두에 둔 애플이 출하량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사상 처음으로 애플에 판매량 1위까지 넘겨주면서 삼성전자는 시장 장악력을 강화해야 하는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8%로 2위에 그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 집계는 좀 다르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19.9%)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5790만대로 2위(19%)를 기록했다. 두 시장조사업체의 데이터에 차이가 있지만, 큰 흐름은 '애플이 출하량 면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1분기는 삼성전자 신제품이 나오면서 양사 점유율 격차가 두드러진다. IDC 조사를 보면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20.1%, 17.5%다. 다만 올해에는 애플이 이례적으로 신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면서 삼성전자 점유율을 턱밑까지 뒤쫓았다. 앞서 애플은 지난 2월 보급형 모델 '아이폰16e'를 출시한 바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스마트폰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전통적인 출시 시기가 아닌 시점에 아이폰16e가 출시되고, 비주류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확장이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관세 여파가 스마트폰 시장까지 번지면서 삼성전자도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출하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과 신규 폼팩터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저가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제품력과 라인업 확대로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슬림폰 '갤럭시S25 엣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보급형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올해부터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 제품 판매에도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인도 아마존 등을 통해 '갤럭시M56 5G'를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에서만 10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점유율 추격은 출하량 확대에 기반한 것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는 무관하다"며 "1분기 MX사업부가 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갤럭시S25와 갤럭시A 시리즈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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