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시로(SHIRO)' 매장을 찾았다. 이 매장은 시로가 한국에 연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공식 오픈 일정은 오는 26일로, 이날은 기자 및 관계자들만 초청해 매장 내부를 선공개했다. 인상 깊었던 건, 매장 공식 오픈 전부터 시로의 매장에 들여가려고 시도하다가 입구에서 제지당하는 고객들이 많았던 점이다.
일본 여행 시 쇼핑 필수코스로 시로의 매장이 떠오르면서, 국내 고객들 사이에서 이미 브랜드 인지도 및 팬덤이 꽤나 탄탄한 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로는 자연이 길러낸 원료를 활용한 스킨케어·메이크업·프래그런스 제품이 주력인 일본 훗카이도 태생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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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매장 내부 전경./장지영 기자
매장에선 시로의 '친환경'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시로가 환경에 주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원 순환에 기여하는 제품 생산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처럼, 성수 매장 역시 과거 구두 공장이었던 건물의 흔적을 최대한 살려 매장 공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목공소에서 넘겨받은 자재와 벽돌을 집기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품을 직접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는 판매 공간을 접할 수 있다.
핵심은 2층이다. 이곳에는 판매 공간과 함께 개인의 취향에 따라 프래그런스 미스트를 만들 수 있는 '허브 블렌더 랩'과 테라스, 선룸이 배치돼 있다. 재밌었던 건 매장 2층 테라스에서 재배 중인 허브를 직접 따서 여러 향료와 배합해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체험형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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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에 따라 향수 발향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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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가 직접 만든 향수./장지영 기자
재료로 사용하는 허브는 라벤더·로즈메리·배초향·들깨 등으로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허브를 채취한 다음에는 향수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이후 선택한 발향 정도에 따라 비커를 이용해 알코올을 계량한다. 보틀에 옮겨 부은 뒤 스포이드 1회 분량의 물을 넣은 다음 직접 딴 허브를 공병 안에 넣으면 완성된다. 단순히 향수를 구매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향을 고민하고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연인 혹은 친구와 추억을 쌓기에도 좋을 듯 했다.
2층 안쪽에는 '산책카드'도 비치돼 있다. 시로 관계자는 "성수동에 위치한 이 매장이 고객과 지역을 잇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카드를 비치해 놓았다"며 " 매장 주변이나 소개하고 싶은 서울의 명소를 카드 형식으로 소개했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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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성수동 시로 매장에서 후쿠나가 타카히로 시로 대표이사가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장지영 기자
후쿠나가 타카히로 시로 대표이사는 "고객이 직접 허브를 골라 미스트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이 가진 힘을 느끼길 바란다"며 "우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도 자연이 길어낸 원료를 찾아 그 향과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오직 성수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은방울 향' 한정 제품도 선보인다. 그다음으로는 전남 신안에서 생산된 소금을 활용한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제품 개발에도 들어간 상태다.
후쿠나가 대표는 "한국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향을 지속해서 늘릴 예정으로, 이를 통해 뷰티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싶다"며 "성수를 시장으로 한국 내 매장 수도 계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