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6.6조…양사 희비
2분기부터 관세 영향 본격화
"현지생산 확대 등 유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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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역대 최대 매출…HEV 호조 지속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조175억원, 영업이익 3조8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2% 줄었다.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 호조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미국에서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반영된 선구매 수요가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매출액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내 판매의 경우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차종과 EV3 등이 인기를 끌었다. 다만 K3와 모하비의 단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소폭 줄어 13만4564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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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에선 EV3의 인기와 차량 공급제약이 해소됐지만, 2분기 출시할 스포티지 PE 대기 수요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
◇영업익 감소에도 "영업이익률 11% 달성 가능"
다만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이 12% 떨어지며,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기아는 영업익 감소의 원인을 믹스 영향과 인센티브 비용 증가라고 분석하며, 당초 목표했던 영업이익률 11%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1분기 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 감소의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은 전년 대비 차종 믹스변화와 인센티브 증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차종 믹스와 관련해선 "1분기 인도 시장에서 시로스, EV3와 EV4가 출시됐는데, 쏘렌토처럼 고수익 차종이 아닌 만큼 이들 차종의 비중 확대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며 "EV9이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지 생산으로 전환한 것 역시 차종 믹스 악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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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4월부터 타스만 출시, EV6와 EV9의 조지아 공장 생산을 통한 보조금 수혜 등으로 믹스 개선 우려는 크지 않다"며 "인센티브 비용 역시 전년 대비 수익성 감소의 일시적 요인으로 2분기부터 효율적으로 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해 보조금 혜택을 확대하고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해 영업이익률을 두자릿수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1분기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10.7%로 1분기 기준 글로벌 주요 OEM의 예상 영업이익률 평균치인 5% 대비 약 2배 이상 수준이다.
◇현대차·기아, 2분기 본격화…관세 대응 어떻게?
이로써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총 매출액 72조4253억원을 기록하며 70조원을 넘기게 됐다. 영업이익 역시 6조6422억를 달성하며 연간 20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문제는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미국발 관세 영향이다. 김 본부장 역시 "5월부터 관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경우 현재 딜러 포함해 2개월치의 재고분이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3개월치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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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관세 영향에 따른 재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세 대응을 위한 TFT를 발족했다. 또 수익성 기반 거점별, 차종별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과 투자 우선순위와 효율성에 기반한 컨틴전시 플랜을 적극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앨라배마 공장과 신규 가동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추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소싱과 물류를 포함한 미국 현지화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 역시 조지아 공장의 물량을 미국 내 소화에 중점을 두며 정책과 수요 변화에 따라 인센티브 보정 등에도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 단기적 비용 조정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체력 유지와 장기계획 중심의 접근을 통해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관세 영향은 기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OEM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며, 산업수요 자체가 줄어든다면 영향의 정도는 OEM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점유율을 확대하는 업체와 줄이는 업체가 나뉠 것이고, 기아는 과거에도 어려운 시기마다 레벨업 해온 경험과 기초 체력이 있다. 이 상황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OEM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