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 가시화
'코로나19' 기점으로 변동성 가속화 中
"인천항 10년간 동적 성장" 분석
공항·물류센터 등 연계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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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천항 현황과 미래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금융위기(IMF) 이후 작은 변화에도 물동량이 민감하게 변하는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이후 △물류대란 △수에즈운하 선박 좌초 △홍해사태 등을 겪으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추이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SCFI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 1월 17일보다 35.67% 하락한 1370.58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항만은 지난 10년 간 사실상 성장세가 멈춰 있다는 해석이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원장은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5년 연간 2300만TEU에서 지난해 2400만TEU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4대 항만 가운데 비중을 보면 11% 수준"이라며 "어떻게 보면 동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천항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클러스터 차원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현석 지팬스스마트로 대표는 "항만에 있어서 무인화·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항만을 넘어서 전체적인 클러스터 차원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옆에 있는 인천국제공항, 그리고 배후단지와 트럭, 관세청, 국토부 등 관련 인프라들을 모두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원장 역시 "인천항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수도권에 있다는 지리적 장점과 디지털 전환이라는기회를 활용해서 수익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관광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고, 전자상거래 등 고부가가치 물동량으로 전환할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원 성결대 교수도 "인천공항의 근거리 항공노선을 해상운송으로 전환하는 등 인천항의 신규 물동량을 창출할 수도 있다"며 "특히 보관, 가공, 포장 등을 할 수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가진 클러스터를 구축해 국내기업의 리쇼어링을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정재승 한국국제상학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천항이 우리나라 수도권의 중추 항만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물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