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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장 통했다… ‘유통 투톱’ 롯데·이마트, 1분기 성적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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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4. 27. 17:41

오프라인 매장 늘리며 경쟁력 강화
이마트, 점포 확장·내부 비용 절감
롯데, 마트·백화점 실적 쌍끌이 ↑
유통 투톱 롯데와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쇼핑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이 예상되며, 이마트는 '어닝서프라이즈'까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된 출점 전략 덕분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롯데와 이마트는 그로서리 중심의 특화 매장과 신규점을 출점하며 외형 성장을 꾀하는 동시에 물류와 매입 등 유통 시스템 정비에 나서며 효율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59% 증가한 1293억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7조344억원으로 1.92%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에선 실제 성적이 이 전망치보다 높은 '어닝서프라이즈'도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를 제외한 할인점 이마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에브리데이 등을 포함하는 별도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115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부터 단행해 온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통합 매입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신규 출점을 확대해 외형 성장 속도를 높이고, 안으로는 회사 내에선 강도 높은 비용구조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마트는 올해 최대 상권인 수도권에 3개 매장을 새로 낸다. 지난 2월 트레이드 마곡점을, 지난 17일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 데 이어 하반기에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개점한다. 복합몰 스타필드의 신규 출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창원과 청라, 광주 등으로 스타필드 신규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경우 개점 두 달 만에 목표 매출의 157%를 초과 달성했다. 마곡점은 오픈 당시 2월 14일과 15일 각각 매출 20억원, 24억원을 기록하며 '기네스 매출'을 이틀 연속 달성했다. 식료품 특화매장인 푸드마켓 고덕점 역시 17일 개점 뒤 22일까지 6일 동안 목표 대비 152%에 이르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

이마트는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신규 사업 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하는 등 집객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사업부별 통합매입을 본격화하면서 수익개선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 기존 대형마트·창고형·슈퍼마켓·온라인 등 업태별로 매입하던 것을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를 1.7배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별도 사업에서는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와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세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분위기가 좋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64% 증가한 1317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0.55% 감소한 3조4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영업이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1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237억원 등의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한 10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백화점은 비서울권 매장들을 재단장해 복합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로 전환하며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개장했고, 올해 군산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개장 이후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4% 증가하는 등 재단장 효과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송도, 대구 수성, 상암, 전주 등 4개 점포를 신규 출점하고 기존 7개 점포는 증축을 거쳐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올해부터 그로서리 분야의 강점을 살리면서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 초 서울 강동구에 롯데마트 천호점을 개장하며 6년 만에 신규 출점을 단행했다. '롯데온'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사업도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e그로서리(신선식품) 사업부를 롯데마트에 이관하고, 뷰티실과 패션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뷰티, 패션 분야에 힘을 실으면서 지속적으로 거래액이 신장하고 있는 버티컬 전문관 사업을 강화해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사업은 조기 대선 전후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고, 해외 출점 확대 등이 긍정적"이라며 "할인점은 경쟁사의 기업회생 돌입에 따른 바잉파워,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돼 오카도 관련 비용 반영 시작에도 일부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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