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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 부활 “이건희 컬렉션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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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5. 06. 09:28

서울·과천관서 5년 만에 상설전...한국 근현대미술 조망
"상설전은 미술관 얼굴...서울관은 '핵심 보기', 과천관은 '심화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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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들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상설전시가 5년 만에 부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소장품을 활용한 대규모 상설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과천관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조망하고, 서울관에서는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짚어본다. 지난 2021년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작품들도 지방 순회 전시를 마치고 돌아와 이번 상설전에 포함됐다.

서울관에서는 지난 1일 개관 이래 처음으로 상설전이 열렸다.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전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83명 작가의 대표작 86점을 소개하는 자리다. 김환기의 '산울림'(10-Ⅴ-73 #314) 등 이건희 컬렉션 9점이 포함됐다. 전시는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등 6개 주제로 구성됐다.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등의 추상 작품과 김구림, 이건용 등 실험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백남준의 '잡동사니벽'과 김수자의 '보따리 트럭-이민자들'은 미술관 소장 후 처음으로 공개됐다. 강익중의 '삼라만상'은 초소형 그림 8500여점이 13m 높이로 전시됐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상설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근현대미술'전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약 1200평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는 '한국근현대미술'전은 1·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전시는 대한제국부터 한국전쟁까지 20세기 전반기 작품들을 돌아본다. 안중식의 '산수'(1912)를 시작으로 채용신, 구본웅, 오지호, 이중섭, 장욱진 등 70명 작가의 작품 145점이 전시 중이다. 특히 '작가의 방' 코너에서는 오지호, 박래현과 김기창, 이중섭의 작품을 집중 소개한다. 이중섭의 '시인 구상의 가족'(1955)은 지난해 경매에서 14억원에 낙찰된 후 처음 공개됐다.

6월 26일 시작하는 2부 전시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작품을 다룬다. 1·2부 전시를 통해 한국 미술사 100년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상설전이 열린 데는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이 큰 역할을 했다. 이건희 컬렉션 소장으로 미술관 소장품이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상설전은 고정적으로 전시하면서 새롭게 교체될 수 있는 작품들이 충분히 있어야 가능한데 이전에는 그런 부분이 미흡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건희 컬렉션이 크게 기여해 많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상설전에 관해 "온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작품과 온 국민이 봤으면 하는 작품을 골랐다"면서 "서울관이 '핵심 보기'라면 과천관은 '심화학습'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중섭(1916-1956), 〈황소〉, 1950년대, 종이에 유화 물감, 26.5×36.7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_
'한국근현대미술'전에서 전시 중인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종이에 유화 물감, 26.5×36.7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상설전은 미술관의 얼굴과도 같다"면서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의 역사와 국제미술계에서 주목하는 한국 미술의 면모를 소장품만으로 설명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상설관 작품들은 작품 상태나 해외 전시 일정에 따라 교체되며, 일부 작품은 11월부터 시작하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 포함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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