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은 미술관 얼굴...서울관은 '핵심 보기', 과천관은 '심화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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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소장품을 활용한 대규모 상설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과천관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조망하고, 서울관에서는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를 짚어본다. 지난 2021년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 작품들도 지방 순회 전시를 마치고 돌아와 이번 상설전에 포함됐다.
서울관에서는 지난 1일 개관 이래 처음으로 상설전이 열렸다.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전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83명 작가의 대표작 86점을 소개하는 자리다. 김환기의 '산울림'(10-Ⅴ-73 #314) 등 이건희 컬렉션 9점이 포함됐다. 전시는 추상, 실험, 형상, 혼성, 개념, 다큐멘터리 등 6개 주제로 구성됐다.
김환기, 박서보, 이우환 등의 추상 작품과 김구림, 이건용 등 실험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백남준의 '잡동사니벽'과 김수자의 '보따리 트럭-이민자들'은 미술관 소장 후 처음으로 공개됐다. 강익중의 '삼라만상'은 초소형 그림 8500여점이 13m 높이로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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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시작하는 2부 전시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작품을 다룬다. 1·2부 전시를 통해 한국 미술사 100년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상설전이 열린 데는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이 큰 역할을 했다. 이건희 컬렉션 소장으로 미술관 소장품이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상설전은 고정적으로 전시하면서 새롭게 교체될 수 있는 작품들이 충분히 있어야 가능한데 이전에는 그런 부분이 미흡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건희 컬렉션이 크게 기여해 많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상설전에 관해 "온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작품과 온 국민이 봤으면 하는 작품을 골랐다"면서 "서울관이 '핵심 보기'라면 과천관은 '심화학습'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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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관 작품들은 작품 상태나 해외 전시 일정에 따라 교체되며, 일부 작품은 11월부터 시작하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 포함될 예정이다.